조봉현 경북북부본부장

“장날엔 사람이 모인다” 5일과 10일 닷세마다 열리는 영주 5일장은 오랜 세월 지역민의 삶을 지탱해온 생활의 무대이자, 도시 정체성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소백산 자락의 각종 농산물과 풍기 인삼 사과 그리고 한우까지… 영주 전역의 농특산물이 한자리에 모이는 장터는 그 자체로 지역경제의 맥박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전통시장과 5일장은 대형마트와 온라인 유통 확산 속에서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젊은 세대의 유입은 줄고, 상인층은 고령화됐다. 장날의 활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아쉬움이 곳곳에서 들린다.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 영주의 재래시장과 5일장이 단순한 ‘판매의 공간’을 넘어 소통과 체험, 지역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

시장 환경의 현대화와 접근성 개선으로 시설 노후화, 주차공간 부족등 동선 혼잡은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불편을 준다.시장별 주차장 확보와 이동 동선 정비, 간판 및 조명 개선 등으로 쾌적한 방문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교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순환형 버스 노선과 관광객 대상 셔틀 운영도 필요하다. 젊은 상인과 청년 창업 유입으로 젊은 세대가 시장으로 돌아와야 활력이 생긴다.시장 활성화의 핵심은 사람이다. 청년 상인 창업존 조성과 임대료 지원, 온라인 판매 교육 등을 통해 ‘시장형 청년 창업’을 유도해야 한다.

디지털 결제 시스템 확대와 SNS 홍보 지원으로 전통시장에 새로운 유통 감각을 불어넣을 필요가 있다. 젊은 상인과 청년 창업 유입으로 젊은 세대가 시장으로 돌아와야 활력이 생긴다.시장 활성화의 핵심은 사람이다.

관광자원과 연계한 체류형 장터 활성화 활용 5일장을 중심으로 ‘시장+관광형 프로그램’을 개발해, 외지 관광객이 머무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영주는 풍기인삼축제와 부석사, 무섬마을 등 전국적인 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역 먹거리와 공연, 농특산물 체험을 결합한 축제형 시장 운영이 필요하다. 지역 공동체와 행정의 협력 구조로 정책의 성공을 위한 현장의 목소리와 행정의 지원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

상인회와 지자체·관광기관이 협력 공동기획단을 꾸려, 시장별 특성화 전략을 세워야 할것으로 보인다. 단기 지원이 아닌, 데이터 기반의 중장기 상권 활성화 로드맵이 필요하다.

영주의 5일장은 단순한 장터가 아니다. 그곳엔 세대의 기억이 있고, 지역의 정체성이 있다. 이제 영주시는 전통의 향기에 스마트와 청년, 관광을 더한 '미래형 시장정책'으로 새 생명을 불어넣어야 한다.

과거의 장날이 추억이라면, 앞으로의 장날은 영주의 미래를 여는 날이 되야 한다. 불친절의 대명사 하면 떠오르는 전통시장이 아닌 친절과 청결로 이제라도 이미지 변신이 절실해 보인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