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축소·수능 난도 상승·사탐 선택 증가·대학별 커트라인 공개 방식 변화 겹쳐

▲ 지난 16일 서울의 한 학원에서 열린 에서 학부모들이 대입 지원 관련 자료를 살피고 있다. 연합
2026학년도 대학 정시 지원이 역대 어느 해보다 복잡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대학의 정시 합격선 공개 방식이 지난해 크게 바뀌면서, 수험생과 학부모가 대학 간·연도 간 비교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입시업계는 “2026 정시 전략은 수능 난도 상승, 의대 정원 축소, 사탐 선택 증가, 대학별 커트라인 발표 기준 변화라는 네 가지 변수가 한꺼번에 작용하는 구조”라며 세밀한 자료 해석을 강조했다.

23일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전국 주요 4년제 99개 대학 중 81개 대학(81.8%)이 2025학년도 정시 합격선 공개 기준을 전년도와 다르게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학년도까지는 국어·수학·탐구의 평균 백분위(70%컷)를 기준으로 제공하는 대학이 대다수였지만, 2025학년도부터는 과목별 백분위를 개별적으로 공개하거나 대학 자체 환산점수만 발표하는 방식이 늘었다.

서울권 대학도 변화가 두드러졌다.

42개 대학 중 34개 대학(81%)이 기준을 바꿨고, 경인권 대학은 44개 대학 중 37개 대학(84.1%)이, 거점국립대 역시 13개 대학 중 10곳(76.9%)이 기존 방식과 다른 기준을 사용했다.

실제 2025학년도 공개 자료를 보면 서울대는 정시 합격선을 자체 산출 점수로만 제공했고, 연세대는 과목별 백분위 점수를 공개하는 체계를 택했다.

반면 고려대는 기존처럼 국어·수학·탐구의 평균 백분위 방식을 유지해 대학별 기준이 제각각인 상황이다.

입시전문가들은 2025학년도 정시가 특히 혼란스러웠다고 지적한다.

의대 정원 확대라는 큰 변수가 있었음에도, 대학들이 합산 기준을 제시하지 않아 학과 간 경쟁력 및 점수 이동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여기에 2026학년도 수능에서는 절대평가 영어의 난도가 높아질 가능성과 사탐 선택자 증가가 예고되면서 예측은 더욱 어려워졌다.

의대 정원이 다시 축소되는 만큼 상위권 자연계열 경쟁은 재차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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