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모국어로 삶을 말한 무대, 청소년·이민자 모두 빛났다

대회는 청소년부(이중언어 말하기)와 성인부(한국어 말하기)로 나뉘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한국에서 행복했던 순간’, ‘나의 가족 이야기’ 가운데 하나를 주제로 발표하며, 한국어와 모국어를 넘나드는 자신만의 이야기로 관객과 소통했다. 언어를 배운 시간이 아니라 ‘한국에서 살아온 시간’을 풀어낸 발표들로 현장은 따뜻한 공감의 분위기가 이어졌다.
심사 결과 청소년부 대상은 카자흐스탄 출신으로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양밀레나 학생(중1)에게 돌아갔으며, 성인부 대상은 타지키스탄 출신 크리스티나 씨가 차지했다. 두 수상자는 “이중언어와 한국어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줬다”며 참가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대회 관계자는 “다문화 구성원들이 자신을 표현하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소중한 자리였다”며 “이번 경험이 한국어 학습과 이중언어 능력 향상에 큰 동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성군가족센터는 앞으로도 관내 학교와 협력해 이주배경 학생들의 한국어 능력 향상을 위한 늘봄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다문화 아동 대상 이중언어 교실과 결혼이민자 한국어 교육 등 실질적인 언어 지원 프로그램도 꾸준히 이어갈 예정이다.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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