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기피시설을 3,500억 문화아레나로, 중앙·지방 협력 첫 모델

달성군은 교도소 이전 이후 슬럼화되던 후적지를 군이 직접 매입·개발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3,500억 원 규모의 문화·전시·공원 플랫폼으로 재탄생시키는 구상을 확정했다. 2012년 첫 이전 결정 후 13년간 표류하던 난제에 마침표가 찍힌 셈이다.
달성군에 따르면 이번 개발안은 대규모 공연장과 전시장을 포함한 문화시설을 중심으로 공동주택, 청년창업지원 공간, 생활 편의시설을 함께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국유지를 활용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LH까지 참여하는 첫 협력 모델로도 주목받는다.
달성군은 지난 10월, 본격 개발에 앞서 폐쇄됐던 외곽부를 먼저 개방해 1만㎡ 넘는 녹지와 산책로, 잔디광장 등을 조성했다. 204면 규모의 주차장도 주민에게 무료로 열어 오랫동안 남아 있던 ‘폐쇄의 상징’을 우선 지워냈다. 군 관계자는 “주민들이 불편을 견뎌온 시간을 알고 있었기에 가장 먼저 환원 조치부터 했다”고 설명했다.
달성군은 2026년 개발계획 승인 후 기본구상과 타당성 조사를 통해 세부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일부 교도소 건물은 보존·재해석해 ‘억압의 흔적을 문화로 바꾸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군은 “전국에서 찾아오는 문화·예술·휴식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후적지 개발은 화원 지역 전체의 재편과도 직결된다. 화원 워터프론트, 가족테마파크, 역사문화체험관 등 주변 개발사업이 줄지어 예정돼 있어 ‘달성 아레나’가 화원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하철 1호선 화원역과 도보권에 있고 대구산업선 개통이 예정돼 있어 교통 접근성과 산업 연계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달성군은 “교도소라는 50년의 굴레를 벗기고, 새로운 100년의 기반을 세우는 작업”이라며 “지역의 문화·경제·관광을 잇는 결절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