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동구청과 공동 실시한 안심연료단지 주변지역 주민건강영향조사 결과 직업력(職業歷)이 없는 8명이 진폐증 환자로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다시 말해 연탄 공장 등 분진에 노출될 수 있는 직업에 종사한 경험이 없는 주민들에 진폐증 환자가 발생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안심연료단지가 주변지역 주민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 역학적으로 증명된 셈이다.

환경부 국립환경 과학원 주관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는 연료단지 인근 지역인 대구시 동구 안심 1∼4동(이하, 조사지역)에 거주하는 2,980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2013년 4월 22일부터 지난 6월 18일까지 진행됐다.

조사는 호흡기계 건강상태, 흉부 엑스레이(X-ray), 컴퓨터 단층촬영(CT) 등으로 이뤄졌다.

조사결과 여성 5명과 남성 3명에 진폐증 증세가 나타났다.

조사지역에 대해서는 대기 중 분진농도, 분진 및 주택침적 먼지 성분 등의 측정도 이뤄졌다.

주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 연료단지로부터 500m 안쪽에 거주하는 주민이 가래, 호흡곤란 등 호흡기계 증상을 호소하는 비율이 각각 27%, 21%로 연료단지로부터 500m ∼ 1km 바깥쪽에 거주하는 주민의 24%, 16%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조사지역에서 천식으로 인한 병원이용률은 대구시 전체와 동구에 비해 각각 1.2배, 1.5배 높았다.

다만 암 발생률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조사지역 내 4개 지점에서 측정한 미세먼지(PM10) 평균농도의 경우, 지난해 8월 여름철 평균농도는 47.5㎍/㎥, 올해 2월 겨울철 평균농도는 54.0㎍/㎥로 측정됐다.

겨울철 조사 시기 당시 조사지역에서 남서로 1km 떨어진 율하동 대기측정소 미세먼지 농도는 53㎍/㎥으로 연평균 기준 50㎍/㎥을 초과했으며 대구시 전체 11개 측정소 중에 가장 높았다.

조사지역 500m 이내 주거지역의 쌓인 먼지는 ‘안정동위원소비’를 활용해 연료단지에서 사용되는 석탄 성분의 기여율을 조사한 결과, 탄소·질소 동위원소 분석에서는 평균 24.0%, 납 동위원소 분석에서는 평균 33.9%가 각각 연료단지 석탄 연료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동위원소비’는 석탄연료, 주변토양, 도로먼지 등이 주거 내 침적먼지와의 기여율을 추정할 수 있는 조사 방식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번 건강영향조사에서 밝혀진 비직업성 진폐환자에 대해 건강검진 등의 진료비용을 지원하고, 안심연료단지 대기오염 물질 배출업소 관리 강화와 환경개선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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