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8일 임기를 마치고 직에서 물러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은 NLL(북방한계선)을 포기한 건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윤 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이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지리하게 이어졌던 NLL·국가정보원 관련 여야 공방을 회상하며 이같이 말했다.

윤 수석부대표는 "지난 1년동안 여야·여의도 정치는 2012년에 끝난 대통령 선거의 연장전을 치른 한해였다"면서 "NLL 대화록, 국정원 댓글 의혹 등 사안이 벌어질 때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 얘기를 듣고 연구하며 야당의 거센 대선불복 투쟁의 최전선에서 맞섰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노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는지 안했는지를 두고 여야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면서 "김정일 위원장이 4번이나 '포기'라는 단어를 쓰며 (노 전 대통령을) 유도했으나 노 전 대통령께서는 한번도 포기라는 말을 쓰지 않으셨다"고 했다.

윤 수석부대표는 "노 전 대통령께서 세게 반박하지 못했던 점은 아쉽지만, 어떻게 국가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께서 NLL, 대한민국 영토를 포기할 수 있었겠느냐"면서 "그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께서는 NLL을 뛰어넘고 큰 틀에서 (북한과) 경제협력 사업이라는 큰 꿈을 가졌던 것으로 사료된다"고 부연했다.

이제까지 새누리당은 "노 전 대통령이 '포기'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NLL을 포기한 취지"라고 주장해왔다. 그런 논리를 최전방에서 관철시켜왔던 윤 수석부대표의 이날 발언은 기존 새누리당의 입장에서 크게 물러난 것으로 해석됐다.

윤 수석부대표는 국정원 대선개입 댓글의혹 사건에 대해서는 "국정원이 치열한 사이버 전투에서 방어적 성격의 대북심리전을 했으나 정교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었다"면서 "국정원이 백번천번 반성하고 사죄해야하지만 국정원의 선거개입이나 정치개입으로는 볼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어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은 대선에서 패배하신 분들이 그것을 크게 볼 수 밖에 없고 크게 보고자 확대·굴절된 생각과 확신을 가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아울러 "지난 1년동안 야당 분들이 듣기에 거친 표현을 썼던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다"면서 "정치게임의 플레이어로서 전면에 있다보니 여러가지로 야당분들께 마음의 상처를 드렸다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윤 수석부대표는 야당의 카운터파트였던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에 대해 "화통하고 합리적인 좋은 친구"라며 "정 수석을 보며 야당과 우리 대한민국 정치에 희망이 있다고 다시 한번 느꼈다"고 칭찬했다.

윤 수석부대표는 친박 핵심으로 역대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원내수석부대표로 평가돼왔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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