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의 8일 인사청문회에서는 군 복무 특혜와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의혹 등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특히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정 후보자가 군 복무 중 박사과정을 밟은 것을 놓고 국무위원에 대한 자질을 거론하며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수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국방부에 문의한 결과 정 후보자가 군 복무 중 박사학위를 밟은 1985년부터 1990년 사이에 박사학위를 받은 군인현황은 없다고 밝혔다"며 "군 복무가 허술했던지 박사학위가 잘못됐던지 둘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정청래 의원도 "어떻게 현역 군인이 박사학위를 밟으며 5학기를 낮에 수강할 수가 있냐"며 "사실상 탈영으로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장교를 하면서 평일에 주간에 대학원을 어떻게 다닐 수 있냐"며 "군 복무를 하면서 대학원을 다닌 것이 아니라 대학원을 다니면서 군 복무를 덤으로 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논란을 일으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국방의 의무를 소홀히 한 적이 없고 지휘관의 허락도 받았다. 위수지역 이탈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현대엘리베이터 등에서 거수기 사외이사를 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질타가 쏟아졌다.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은 "정 후보자는 현대엘리베이터에서 2012년 3월25일부터 최근까지 사외이사로 근무하면서 1억 원 이상의 돈을 받았다"며 "출석할 때마다 100% 찬성표를 던지는 등 성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고 기업경영에 대해 조언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해야하는데 충실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강창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서울법대 교수 자리 때문인지 대외 겸직이 너무나 많다"며 "대외겸직으로 3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는데 주객이 전도되는 그런 생을 살아온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자는 이 같은 비난에 "사외이사로 법에 정해진 제 역할을 충실히 했고, 기업경영과 관련해 비판할 것은 정확하게 비판했다"며 "거수기 역할은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정 후보자는 서울 마포구 망원동 위장전입 논란에 대해서는 "위장전입된 부분은 잘못됐다"고 시인했으며 제주 4·3 사건을 '공산주의 세력 무장봉기'로 규정해 논란이 일은 것과 관련해서는 "제 책 내용 자체가 잘못 전달 돼 제주도민이 마음에 상처를 입으셨다면 참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다만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반박했다. 노웅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992년 매입한 잠원동 아파트와 1997년 매입한 신반포 아파트의 시세만으로도 17억원에 이른다"며 "이 집에 살지도 않은 만큼 투기 목적이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후보자는 "저는 평생 살면서 투기라는 것을 해 본 적이 없다"며 "(아파트) 두 채를 가진 것은 사실이나 투기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세금 탈루 의혹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정청래 의원은 "각종 외부 강연료 등 총 2200만원에 대한 소득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고 정 후보자는 "사실이라면 탈세이고 오늘 113만원을 제출했고 지적한 부분을 반드시 납부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의 논문 중복 게재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은 "정 후보자는 글을 쓸 때 논문과 기고문을 구별하지 않았다"며 "동일한 논문을 잡지 등에 기고문 형식으로 바꿔서 올리는 것은 문제가 안되지만 동일하게 논문형태로 올려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강기윤 의원도 "표절에 대해서는 예전에는 관습적으로 해왔던 부분도 있는데 이것 또한 잘못"이라며 "타인의 논문을 인용하면서 각주를 달지 않으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고 이런 것도 비정상의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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