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도지사와 권영진 시장이 대구경북의 상생을 다짐하며 직원들과 함께 파이팅을 하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18일 대구시청에서 만났다.

이들의 만남은 지난 9일 권 시장이 취임 인사차 김 지사를 방문한 데 따른 답방형식으로 이뤄졌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만남이 진행된 이날 권 시장은 “김 지사님은 구미시장 3번도 박수 받는 평가를 받으시고, 도지사로서는 유일하게 3선을 했을 뿐만 아니라 최고 득표율을 달성했다”면서 “도정을 이끌어가면서 도민과 함께 하고 박수 받는 도정을 펼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에 김 지사는 “권 시장께서는 젊지만 중앙무대에서 중앙정치를 하셨고 스펙도 화려하고 소통의 달인”이라며 “현재 대구시민의 선택이 먼 훗날 잘 했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옆에 있는 자치단체로서 행복시정 만들기에 함께하고 손잡고 함께 가도록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양 단체장은 대구․경북 상생발전 방안으로 ▲대구경북 상생협력기구 조기 결성 ▲남부권 신공항 유치 공동 노력 ▲도청이전 후적지 개발 ▲세계 물포럼 성공 개최 ▲시․도 공무원 교류협력 등을 통해 서로 경쟁할 것은 경쟁하고 협조할 것은 적극 협조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김 지사는 권 시장과의 환담에 이어 대구시청 기자실을 찾아

“대구와 경북은 행정적으로는 다르지만 문화적으로는 같은 뿌리고 같은 사람들로 이뤄져 공통의 어젠다를 잘 발굴해서 서로 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권 시장과의 면담내용을 전달했다.

이어 “대구는 광역행정을 하고 경북은 시군을 포함한 전통행정을 하는 서로의 색깔이 달라 단순비교는 어렵다”면서 “다른 것을 다르게 인정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상대적으로 다른 것이지 절대적으로 다른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지방분권에 대해서는 “현재 불행한 지방자치를 하고 있다. 재정부분도 국세와 지방세의 비율이 8:2이고 자치조직권도 모두 중앙이 가지고 있다”면서 “이런 것들을 조례를 통해 지방이 바꿀 수 있도록 지방자치법을 바꿔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방은 죽도록 고생해도 중앙과의 출발점이 다르기 때문에 결과가 다르고 게임에 실패하고 있는 것”이라며 “시장실패를 정부가 보완하듯이 지방자치도 지방에 줄 것은 주고 책임을 강하게 물으면 되는 것”이라고 견해를 펼쳤다.

김 지사는 “대구와 경북의 국세를 합해도 6조원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서울의 일개 세무서보다 적은 편”이라면서 “영양군의 경우 재정자립도가 8%에 지나지 않는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자체세입으로) 공무원봉급도 못주는 곳이 127여 곳이 된다. 재정을 지방에 이양하는 지방자치법을 개정하고 헌법의 분권정신을 살려야 한다”고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공기업의 관피아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세월호 이전으로 돌아가서는 안된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김 지사는 “비정상화의 정상화를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운을 뗀 뒤 “경북은 공기업이 개발공사와 관광공사 2개뿐이다. 경영진을 공모해서 심사위원들이 객관적으로 뽑고 있다. 관피아의 적폐 등 고칠 것은 과감하게 고쳐 나갈 것”이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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