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수목원이 관람객들에게 한여름 무더위를 식혀줄 이색 볼거리를 제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 대구수목원에 따르면 관리사무소 앞 중앙분수 광장 화단에 들어서면 허수아비가 눈에 들어온다.

어른 키만큼 자란 수수와 기장, 메조와 차조를 지키기 위해 설치한 허수아비는 시원스레 자란 작물사이를 지날 때면 어느덧 농촌 길을 걷고 있는 착각마저 든다.

이곳에 심은 수수, 기장, 메조와 차조는 외떡잎식물 벼목 화본과의 한해살이풀이며, 밥에 함께 넣어 먹으면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다.

이를 지나 1.5km의 흙길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100m 길이의 터널을 만난다.

터널에는 조롱박, 곤봉박, 바가지박을 비롯해 도깨비방망이, 사두오이, 수세미, 단호박, 청호박, 여주, 떡콩 등 15종류의 다양한 식물들이 주렁주렁 달렸다.

대구 수목원은 한여름에도 시민들에게 농촌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이색 볼거리와 어린이들에게는 체험학습의 장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남정문 수목원관리사무소장은 “대구수목원은 여름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작물 등을 심어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이한 시민들이 자녀들과 함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 시민들에게 좀 더 다가가는 수목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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