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 / © AFP=News1

'킹캉'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최근 불거진 성폭행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팀의 7연승을 이끄는 귀중한 결승 적시타를 때려냈다.
'빅보이'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는 시즌 12호 홈런포를 쏘아 올렸고,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시즌 14번째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강정호와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고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는 부상으로 결장했다.
강정호는 7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4번 3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30번째 타점을 쌓은 그는 타율 0.255를 유지했다.
특히 강정호는 4-5로 뒤지던 7회초 1사 1,3루에서 상대 우완 조나단 브록스턴의 3구째 낮은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중간을 가르는 결승 2타점 3루타를 때려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한 방을 앞세워 7-5로 승리, 7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피츠버그는 44승41패를 기록, 세인트루이스(43승41패)를 밀어내고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로 올라섰다.
강정호는 기대를 모았던 오승환와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2구째 직구를 받아쳤지만 우익수 플라이로 돌아섰다.
강정호는 전날 성폭행 스캔들에 연루됐다는 악재 속에서도 이날 4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사흘 만의 선발 라인업 복귀.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1회와 4회 상대 선발로 나온 좌완 하이메 가르시아에게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강정호는 6회 처음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가르시아의 유인구를 잘 골라냈고, 5구 만에 볼넷을 얻어냈다. 강정호는 후속 타자 션 로드리게스의 우전 안타 때 홈을 밟아 득점에도 성공했다.
강정호는 4-5로 뒤지던 7회 해결사 본능을 자랑했다. 1사 1,3루에서 브록스턴의 공을 기술적으로 밀어쳤고,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강정호의 시즌 9번째 2루타였다.
그는 조시 해리슨의 유격수 땅볼 때 상대 실책까지 더해지면서 득점을 추가했고, 피츠버그는 7-5까지 달아났다. 결국 피츠버그는 2점 차의 리드를 잘 지켜내고 승리를 거뒀다.
한편 오승환은 5-7로 추격하던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선두타자로 나온 강정호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고, 스탈링 마르테와 해리슨을 범타로 돌려세웠다.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1.71에서 1.67로 소폭 하락했다.
이대호의 홈런포도 터졌다. 이대호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6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0.293에서 0.291로 소폭 하락했다.
이대호는 4회초 지난 2일 볼티모어전 이후 5일 만에 다시 홈런포를 가동했다. 이 홈런으로 이대호는 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12개)와 함께 아메리칸리그 신인 홈런 공동 선두가 됐다. 또 최근 이어져오던 연속 경기 안타 행진도 6경기로 늘어났다.
2회초 첫 타석에서 3루수 땅볼로 아웃됐던 이대호는 팀이 3-5로 추격하던 4회초 2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이대호는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마이크 파이어스의 4구째 90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 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이대호의 솔로홈런으로 시애틀은 1점차로 따라 붙었다.
이대호는 6회초 상대 구원투수 크리스 데벤스키와 9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8회초에는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시애틀은 7회초 터진 세스 스미스의 3점 홈런으로 7-7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8회말 휴스턴의 루이스 발부에나에게 결승 2점 홈런을 맞고 패색이 짙어졌다.
시애틀은 9회 맹추격에 나서며 8-9로 따라 붙었지만 2사 만루에서 이대호가 상대 루크 그레거슨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시애틀은 휴스턴에 8-9로 패하면서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시애틀은 43승42패(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가 됐다.
볼티모어 김현수도 이날 LA 다저스와의 경기에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 7타수 2안타를 기록하면서 14번째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김현수의 타율은 0.338에서 0.343으로 소폭 상승했다.
볼티모어는 연장 14회까지가는 혈투 끝에 다저스를 6-4로 제압했다.
한편, 추신수는 전날 경기 중 나타난 허리 통증의 여파로 이날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 경기에 결장했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