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 올림픽을 마치고 돌아온 여자양궁 대표팀의 기보배와 최미선이 아쉽기도 하고 기쁘기도 한 대회 소감을 밝혔다.

문형철 총감독이 이끄는 양궁대표팀은 16일 독일 프랑크프르트를 경유해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여자 양궁대표팀은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올림픽 8연패의 대업을 달성했다. 개인전에서는 장혜진이 금메달, 기보배가 동메달, 최미선이 8강에 올랐다.

기보배와 최미선은 개인전 성적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전했다. 그러나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올림픽 최초 전 종목 석권이라는 금자탑을 이룬 것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기보배는 "개인적으로는 (개인전 금메달을 따지 못해) 아쉽지만 한국 선수들이 전관왕이라는 큰 목표를 이뤄 기쁘다"고 대회 소감을 전했다.

2012 런던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기보배는 2연패 부담감에 대해 "브라질 출국 전까지 2연패를 달성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면서 "브라질에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기보배는 동메달을 획득하고 환하게 웃은 것에 대해 "지금까지 힘들었던 시간들이 다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엄마가 해주신 밥을 먹으며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 많이 아쉬울 텐데도 부모님이 잘했다고 격려해주셔서 많이 감사드린다"며 부모님께 고마움을 전했다.

세계랭킹 1위의 최미선은 8강에서 탈락한 개인전 성적이 무엇보다도 아쉬웠다. 최미선은 "많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개인전은 8강에서 떨어져 많이 아쉽지만 이번 경험을 발판 삼아 더 열심히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세계랭킹 1위라는 사실이 부담 됐느냐'는 질문에 "선발전까지만 해도 신경을 안 썼는데 개인전 토너먼트에 돌입하니 1위에 대한 부담감이 커져 경기에 집중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이날 딸을 환영하기 위해 공항에 나온 최미선의 아버지 최보영씨는 "심장이 뛰고 눈물이 나 미선이의 경기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말한 뒤 마음고생이 심했을 딸을 꼭 안아줘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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