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우세론' 속 김상곤·이종걸 '막판 뒤집기'
호남 권리당원 8만 對 온라인 권리당원 3만5천여 명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25일 호남 및 온라인 권리당원 표심이 막판 선거 결과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상곤·이종걸·추미애(기호순) 후보 등 3파전으로 치러지는 더민주의 당권경쟁은 '1강 2중'(추미애 강세) 구도라는 대체적인 관측 속에 추 후보가 '과반 득표'를 차지하며 승리할 수 있을지, 8만여 명의 호남 권리당원과 3만5000천여 명의 온라인 권리당원 표심이 선거결과를 뒤바꿀 수 있을지 예측이 분분하다.
더민주는 대의원 현장투표 45%, 권리당원의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 30%, 전화여론조사 25%(국민 15%, 일반당원 10%)를 반영해 당대표를 선출한다.
지난 시도당위원장 선거결과 '친문'(親문재인)계 후보가 대거 위원장직에 오르며 일찌감치 '문심의 선택'를 받고 있다고 알려진 추 후보의 '우세론'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시도당위원장 선거는 대의원 현장투표 50%와 권리당원 ARS 투표 50%로 치러졌다.
지난 21일 박빙으로 예상됐던 경기도당위원장 선거결과, 친문계의 핵심으로 분류되는 전해철 의원이 63.27%를 득표하며 이언주 의원(36.73%)을 이겼다.
대의원 투표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권리당원 투표에서 전 의원이 34.5%로 이 의원(15.5%)을 크게 앞지른 것을 두고 온라인 당원의 표심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문 전 대표 시절 소속 의원들의 탈당 국면 속에서 온라인 당원 가입시스템을 도입, 10만여 명의 당원이 가입했고 이중 권리당원은 3만5000여 명으로 분류된다. 문 전 대표가 어려운 시기 입당한 당원이 많은 만큼 '친문'으로 분류된다.
추 후보도 계파·세력 갈등으로 김·후보와 날을 세웠으나 각종 토론회에서 정책과 비전 제시 및 SNS 활동에 주력하며 '지지기반 굳히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문 전 대표에게 다소 '부정적 사인'을 보내는 8만여 명의 호남 권리당원의 수도 만만치 않다. 전체 19만여 명의 권리당원 중 42%에 해당하는 규모다.
시도당위원장 선거와 당대표 선거의 투표 비중이 다를 뿐더러 호남 권리당원이 ARS 응답 비율을 높인다면 온라인 당원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2015년 2·8전대에서 문 전 대표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39.98%로 당시 호남출신인 박지원 의원(현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45.76%)에게 뒤쳐졌다.
문 전 대표는 일반국민 여론조사에 큰 지지율을 확보해 대표에 당선될 수 있었다.
대중적 인지도가 영향을 주는 일반 권리당원 투표는 19대 국회에서 필리버스터를 주도한 이 후보와 무상급식을 성공시킨 김 후보도 추 후보에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광주 태생의 김 후보와 19대 국회 마지막 원내대표를 역임한 이 후보의 예상외 선전으로 추 후보의 우세론이 뒤짚어 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아울러 양자구도가 아닐 뿐더러 구도상 김 후보도 주류세력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주류표의 '이분화'가 예상되며 비주류 대표격으로 출마한 이 후보가 존재하기 때문에 추 후보의 '과반 득표'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