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살리기‘ 비롯한 향후 국정방향 제시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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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5일 여름휴가(7월28일~8월1일) 이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할 예정인 가운데, 이번 회의에서 내놓을 향후 국정운영 방향 등에 대한 메시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휴가 기간 중 치러진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이 '완승'을 거둔 것을 계기로 '경제 살리기'와 '국가혁신'을 핵심으로 하는 올 하반기 국정운영에도 본격 속도를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참사와 이후 국무총리 후보자 등의 연쇄 낙마 등 잇단 정부 내 '인사 실패' 논란으로 흐트러진 국정운영 동력을 다시 한 번 다잡음으로써 정국 주도권을 계속 유지해나가겠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이미 재보선 다음날인 지난달 31일 민경욱 대변인을 통해 여당이 전체 15개 국회의원 선거구 가운데 11곳에서 승리한 선거 결과에 대해 "국민 여러분이 선택한 뜻을 무겁고 소중하게 받들겠다"며 "경제를 반드시 살리고, 국가혁신을 이루라는 엄중한 명령으로 듣고 이를 위해 더 매진할 것"이란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이번 국무회의에서 '경제 살리기' 등의 과제를 책임지고 완수해나가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향후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서비스산업 발전기본법 등 이른바 '경제 활성화 및 민생안정 법안' 19건을 비롯해 정부조직 개편과 공직사회 개혁 등을 위한 각종 법안의 조기 처리를 위한 국회 차원의 협조도 거듭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또 7일 열릴 예정인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 첫 회의와 관련해 향후 남북관계 및 한반도 통일비전 등에 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하반기 국정운영 방향은 오는 15일 제69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청와대 주변에선 박 대통령은 이번 국무회의를 통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육군 제28사단 소속 윤모 일병에 대한 폭행 사망 사건 등과 관련, 군(軍) 부대 내 구타 및 가혹행위 등 인권실태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그 개선책 마련을 거듭 주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일반소초(GOP) 총기 사건과 보호관심병사의 잇단 자살에 이은 윤 일병 사건 등으로 인해 병영 내 해악(害惡)과 부조리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커지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 "박 대통령이 군 통수권자의 입장에서 '유감'을 표시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선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망이나 이에 따른 부실 수사 논란에 대한 박 대통령의 언급이 있을지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지난 6월 말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유 전 회장 일가의 신속한 검거를 공개적으로 주문했었지만, 7월22일 유 전 회장의 사망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수사당국의 '체포 작전'이 종료된 것과 관련해선 일체 관련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또 금품·향응 수수 사실이 적발됐던 정부 부처 공무원 출신의 전직 청와대 행정관이 이후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은 채 로펌으로 자리를 옮긴 데 따른 논란과 관련해서도 박 대통령의 언급이 있을지 여부가 관심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월 청와대에서 근무하다 각종 비위에 연루돼 원복(원대복귀) 조치된 정부 부처 출신의 행정관들이 이후에도 별도의 징계조치 등을 받지 않은 사실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며 "내부의 자체 개혁"을 강조했었지만, 이번에 논란이 된 인사는 작년 11월 원복 조치 이후 올 2월 퇴직해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이밖에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우려, 태풍 등 여름철 풍수해 대비, 그리고 오는 14~18일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준비 관련 사항이 박 대통령의 이번 국무회의 지시사항에 포함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물론 국정운영 구상 등에 관한 메시지가 '희석'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다른 현안에 대한 언급은 최소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은 휴가 복귀 뒤 공식 업무를 재개한 첫날인 이날 별도의 공개 일정을 잡지 않은 채 비서진을 통해 주요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으며 휴가 기간 구상한 향후 국정운영 방향 등을 가다듬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휴가를 다녀왔고, '제2기 내각' 인선도 마무리해서 앞으로 경제·민생 등과 관련해 여러 가지 신경 쓸 일이 많다. 또 앞으로 관련 일정도 많을 것"이라면서 "오늘은 거기에 필요한 구상을 다듬고 보고를 받을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공석 중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김종덕 홍익대 교수를 내정하면서 2기 내각 구성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