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개원 후 첫 여야 3당 대표와 회동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이정현 새누리당·추미애 더불어민주당대표,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만나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위중해진 안보상황을 맞아 정치권의 단합과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이에 추 대표는 "민생과 통합에 대해서도 논의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은 지난해 10월 22일 원내대표가 함께한 5자 회동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20대 국회 개원과 새누리당·더민주 새 지도부 출범 이후로도 최초다. 특히 추 대표와의 만남은 20대 국회 개원 이후 처음으로 향후 정국운영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인해 긴장 상태가 높아지고, 또 안보나 경제에서도 여러 위험 요인들이 많이 있는데 이런 때일수록 정치권이 한마음으로 가는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회동을 계기로 해서 이런 안보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 국민들의 걱정을 덜어드릴 수 있고, 또 북한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갖는 그런 문제, 우리의 합의된 강력한 의지가 담긴 회동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회동에 앞서 박 대통령과 잠시 대화를 나누면서 "아주 힘드실텐데 또 이렇게 흔쾌히 회담 제의를 수용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오늘 추석 앞두고 하나의 민생열쇠를 드리면서 좋은 추석 선물을 드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한 뒤 준비해온 '민생열쇠' 선물을 전달했다.
회동에 앞서 박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새로운 변화된 모습을 체감하도록 국민들에게 아주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인사했고, 박 위원장에겐 "오늘 아침 미국 방문이 예정돼 있다고 들었는데 연기하면서까지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인사말에서 "추 대표가 국회에서 제안한지 6일 만에 (박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 회담이 성사)됐다"면서 박 대통령의 미국·중국·러시아·일본 등 주변 4강과 인도를 묶어 5강 외교의 의의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역대 대통령이 한번 나가셔 가지고 이렇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하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렇게 같이 만나시고, 그 다음에 인도 등 5강까지 만나는 정상회담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핵이 시급하기도 하고. 특히 두 야당 대표님들께서 대표연설에서 제안을 했고, 박 대통령께서 지난 5월 원내대표들하고 약속하신 것을 바로 실천했다"면서 "오늘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이날 회동에서 인사말을 하지 않았다.
이어 비공개 회동에서는 지난 9일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더욱 위중해진 안보상황을 공유하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문제 등과 민생현안들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에선 김관진 안보실장·이원종 비서실장, 김재원 정무수석, 정부 측에선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윤병세 외교부·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함께 참석했다. 또한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과 여야 3당 대변인이 배석해 회의 내용을 정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