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하자 산업통상자원부가 수출차질을 우려하며 파업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긴급성명을 통해 이달말까지 현대차 노조가 예고대로 전면파업을 실시할 경우 9만8000여대 생산차질을 빚어 13억달러의 수출차질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는 8만5000여대의 생산차질을 빚은 2006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2004년 이후 12년만에 공장 가동을 멈추는 전면파업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26일 전면파업에 이어 27~30일까지 4일간 매일 6시간씩 부분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산업부는 "최근 세계경제 성장둔화 등으로 수출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북핵실험 등 남북관계가 엄중한 상황에서의 파업은 수출회복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고 어려운 경기를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며 "특히 수많은 협력업체들이 정상가동에 차질을 겪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 산업은 우리나라 제조업 중 고용의 12%, 생산의 13%, 수출의 14%를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생산량이 많은 현대차가 파업할 경우 그만큼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게 산업부의 인식이다.

산업부는 "경직된 노사관계와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 수준이 지속될 경우 미래 투자가 어려워지고 우리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은 더욱 악화될 우려가 있다"며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협력업체 근로자, 중소기업, 지역주민들의 눈물을 기억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노측은 명분없는 지나친 파업을 철회해 빠른 시간내에 조업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회사측도 적극적인 태도로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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