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려한 경관을 담은 조선의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로도 유명한 내연산은 1983년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높이가 710m인 주봉과 930m인 향로봉은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그래서 군립공원보다는 도립이나 국립공원으로 승격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포항시는 아름다운 산수와 아름다운 경관을 그린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를 기념하고 이를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수 년 전에 국·도비 등 예산 140여억 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관광지 조성사업을 계획했으나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다.
내연산은 조선시대 후기 겸재 정선의 걸작인 내연삼용추와 청하내연산폭포 등이 내연산 비경을 실제 배경으로 그린 작품이다. 겸재 정선은 진경산수화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다. 내연산 비경을 그린 진경산수화가 우리나라의 진경산수화 발원지이자 완성지라고 할 수 있는 학술적 고증은 필요하지만, 확실한 것은 내연산 비경이 진경산수화 완성에 지대한 영향을 준 것만은 분명하다.
겸재 정선은 영조가 재임시절 청하현감으로 부임하면 서 내연산 비경을 산수화에 담았다. 내연산은 본래 종남산(終南山)이라 불리다가, 신라 진성여왕(眞聖女王)이 산에서 견훤(甄萱)의 난을 피한 뒤에 내연산이라 개칭하였다. 내연산에는 경북3경(慶北三景)의 하나로 꼽히는 경승지를 이루어 좋은 관광지가 되고 있는데, 그 주된 경관은 내연산 남록을 동해로 흐르는 갑천계곡에 집중되어 있다.
갑천계곡에는 상생폭(相生瀑)·관음폭(觀音瀑)·연산폭(燕山瀑) 등 높이 7∼30m의 12개의 폭포, 신선대(神仙臺)·학소대(鶴巢臺) 등 높이 50∼100m의 암벽, 깊이 수십 척의 용담(龍潭) 등 심연(深淵) 및 암굴(岩窟)·기암괴석 등이 장관을 이루는 경승지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산의 남쪽 기슭에는 고찰 보경사(寶鏡寺)와 그 부속암자인 서운암(瑞雲庵)·문수암(文殊庵) 등이 있다.
602년 진나라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신라 지명법사가 진평왕에게 '동해안 명산에서 명당을 찾아 자신이 진나라의 도인에게 받은 팔명보경을 묻고 그 위에 불당을 세우면 왜구의 침입을 막고, 이웃 나라의 침입도 받지 않으며 삼국을 통일할 것'이라고 하였다. 이에 진평왕이 지명법사와 함께 내연산 아래에 있는 큰 못에 팔면보경을 묻고 못을 메워 금당을 건립하고 보경사라고 했다.
경내에는 보경사원진국사비(보물 252)와 보경사부도(보물 430)가 있으며 조선 숙종의 친필 각판 및 5층 석탑 등이 있다. 위덕대학교 신상구 교수는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 길 콘텐츠 개발방안에서 역사 문화기능, 생태적 기능, 여가기능 등 테마별과 내연산을 권역별 구분하여 관광지로 조성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특히 스토리텔링형 문화콘텐츠 길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포항 인근에 이 같이 빼어난 산수와 주변경관, 고찰 등이 자리 잡고 있어서 시민의 건강은 물론 문화를 통한 삶의 질 향상에 일조하고 있다. 포항시는 시민의 여망에 부합할 수 있도록 내연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정부는 기부문화 확산 정책 꾸준히 추진해야
미국은 어렸을 때부터 어렵고 소외된 사람을 돕도록 교육받고 실천한다고 한다. 성공한 미국인 대부분이 기부재단을 설립하고 일반인과 학생들도 재능과 시간을 나누는 자원봉사에 적극적이다.
미국은 1%의 부자가 전체 부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나라다. 하위 90%에 속한 사람들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34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소득불평등이 가장 심한 국가다. 2007년 통계로 주요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받는 연봉은 약 155억 원으로 직원과 차이가 344배 차이가 난다. 하지만 다행이도 미국엔 저소득층을 위한 기부자가 많기에 사회갈등이 한국보다 높지 않다.
워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시작한 ‘재산의 50% 이상 기부하기’ 캠페인에 2010년 현재 38명의 억만장자가 동참했고, 이들이 약정한 금액만 최소한 1500역 달러(약 175조)에 달한다.
일찍이 미국의 철강왕 카네기는 “부자인 채로 죽는 것은 가장 수치스러운 일이다”라고 말했으며 자신의 전 재산 중 90%를 카네기재단(사회)에 자발적으로 기부하였으며, 선행의 큰 손으로 불리는 록펠러 등의 사례들은 볼 수 있다.
소득불평등이 세계 최고인 나라이지만 자발적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베푸는 부자들 때문에 미국사회는 잘 돌아가고 있다. 소득불평등이 경제협력개발기구 중에서 두 번째로 심한 한국, 정부와 부자들은 한국의 기부문화에 대해 관심이나 가지고 있는지 앞날이 심히 걱정스럽다.
가난을 극복한 한국은 이제 사회안전망 구축을 미래 경제 번영의 기본으로 삼아야 하지만 개선이 느리다. 한국의 기부문화 더 늦기 전에 정부는 적극 관심을 가지고 국민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꾸준히 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