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자 의원 바른정당 입당…충청권 의원 반 총장 곁으로
그동안 지역 여론 등을 살피며 새누리당에 잔류한 의원들이 바른정당 창당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대선 행보에 따라 설 전후 10여 명이 탈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 전 총장의 귀국 이후 시기를 엿보던 충청권 의원들이 대거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여권(發)발 새판짜기가 본격화될 조짐이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의 ‘인적청산’결과에 실망한 다수 의원들이 탈당 시기를 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3선의 박순자(안산 단원을)이 탈당 선언과 함께 바른정당에 입당했다.
박순자 의원의 탈당으로 바른정당 의원 수는 31명으로 늘었고, 새누리당은 96명으로 줄었다.
박 의원 외에도 탈당 결심을 굳힌 의원들이 바른정당 창당대회가 예정된 24일을 전후해 새누리당을 탈당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이날 입당 회견문에서 "어떻게든 새누리당에 남아 무너진 보수를 바로 세우려고 안간함을 썼지만 국민여망에 부응할 수 없는 공당으로 이미 부패한 상처가 너무 크고 깊어 저 하나의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며 "제 평생의 가치인 공정하고 정의로운 희망의 정치를 실천하고자 바른정당 입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심재철 국회부의장, 홍철호 의원 등 대통령 탄핵 민심에 민감한 수도권 의원들이 탈당을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신당 탈당파에 이름을 올린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은 박 대통령에 대한 동정 민심이 강한 데다 보수가 분열해서는 안 된다는 지역 여론에 따라 아직까지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들은 반 전 총장을 중심으로 뭉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경대수(증평·진천·음성),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이종배(충주) 등 반 전 총장 퇴임 전 뉴욕을 방문해 대선 출마를 논의했던 3인방의 탈당이 유력시된다.
충북 의원들은 지역 프레임에 대한 거부감과 역효과를 우려해 충남은 물론, 수도권, 영남 의원 중 반 전 총장을 지지하는 인사들을 더 끌어들여 동반 탈당한다는 계획이다.
또 충남의 정진석(공주·부여·청양) 의원과 충청포럼 회장을 지낸 고(故) 성완종 전 의원의 동생 성일종(서산·태안) 의원도 합류를 고민하고 있다.
당초 바른정당 창당에 협력했던 나경원 의원 역시 바른정당과 반 전 총장 사이에서 고민 중이다.
이런 가운데 23일 새누리당 박덕흠(재선)·김성원·권석창·민경욱·박찬우·성일종·이만희·이양수·이철규·최교일(이상 초선) 의원 등이 반 전 총장과 만나 정책 비전과 정치적 행보를 타진해 주목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