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이르면 21~22일쯤 CCTV 분석결과 통보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52·사법연수원 19기)의 음란 행위 의혹을 수사중인 경찰은 피의자로 보이는 남성이 2곳 이상의 장소에서 음란 행위를 한 모습을 확인했다.

고평기 제주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은 20일 오전 백브리핑에서 “음란행위를 했다고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은 근거리에서 촬영된 CC(폐쇄회로)TV (영상) 한 두 개 정도”라고 말했다.

여고생이 음란행위를 목격한 장소 말고도 다른 곳에서 피의자가 음란 행위를 한 것이냐는 질문에 고 과장은 “음란행위를 한 장소가 확대 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1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한 CCTV 3개 외에 피의자가 찍힌 CCTV 4개를 확보해 추가로 분석을 맡겼다.

고 과장은 “사건 현장에서 모두 13개의 CCTV를 확보했다”면서 “이 중 피의자가 등장하는 CCTV 8개 가운데 영상을 확대할 경우 피의자의 모습이 희미한 CCTV 1개를 제외한 나머지 7개 CCTV의 영상에 대해 분석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국과수에 분석을 외뢰한 CCTV 7개의 영상은 지난 12일 오후 9시 30분부터 김 전 지검장이 체포된 시각인 그 다음날 오전 0시 45분까지 사건 현장 인근을 찍은 것이다.

또 분석을 의뢰한 영상 중에는 피의자로 보이는 남성이 김 지검장이 체포되기 2시간여 전 관사 인근 상가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찍은 것도 포함돼있다.

신고 여고생은 피의자로 보이는 남성의 음란 행위를 두 차례 목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 과장은 “신고 여고생의 이모로부터 전해들은 결과 여고생이 자전거를 타고 근처를 지나가면서 한 남성이 분식점 앞 벤치에서 음란행위를 하는 모습을 목격했고, 이후 집으로 돌아가서도 이 남성이 음란행위를 하는 모습 본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국과수는 이르면 21일 오후나 22일쯤 CCTV 분석결과를 경찰에 통보할 예정이다. 경찰은 CCTV 분석결과를 토대로 협의를 거쳐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 내용을 브리핑할 계획이다.

김 전 지검장은 지난 13일 오전 0시 45분쯤 제주시 이도2동 제주소방서 옆 한 식당 앞에서 음란행위(공연음란)를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10시간 만에 풀려났다.

김 전 지검장은 사건 발생 닷새 뒤 “근처에서 산책을 했을 뿐인데 신고를 받은 경찰이 사람을 오인해 벌어진 일”이라고 혐의 사실을 강력하게 부인했지만 체포될 당시 신분을 속인 사실이 드러나며 지검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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