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과 교감 후 탈당했다”

새누리당에 입당한 조원진 의원(사진)은 11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사전 교감 후 (자유한국당) 탈당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이 먼저) 구체적으로 탈당을 말한 것이 아니라 제가 그런 부분(탈당 의지)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고 거기에 대한 교감이 있었던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을 최근에 면회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면회는 변호사를 제외하고는 면회를 안 하고 있는 상태다. 자택에 계실 때 1시간30분 정도 뵀다"고 대답했다.

그는‘새누리당 창당도 박 전 대통령과의 교감 통해 이뤄진 거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아니다”며 “창당 준비는 제가 탈당하기 전부터 벌써 준비가 다 돼 있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 탈당 배경에 대해선 “지금의 한국당은 보수 정당으로서의 가치와 정체성을 담아낼 수 없는 당이 됐다. 그래서 탈당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창당에 박 전 대통령이 관여했느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전혀(아니다), 창당은 애국 국민들이 스스로 한 것”이라고 답했다.

조 의원은 이날 새누리당의 19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확정됐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조 의원과 권영해 공동대표·정광택 상임대표·정광용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조 의원을 대선후보로 확정했으며 조 의원이 이 같은 결정을 수용했다.

조 의원이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새누리당에 입당하자 지역구에서 탈당 행렬이 잇따르고 있다.

조 의원 측에 따르면 대구 달서구 병에 지역구를 둔 신원섭 대구시의원이 조 의원 사무소에 한국당 탈당계와 새누리당 입당 원서를 냈다.

시의회 연수로 해외 출장 중인 배지숙 의원도 탈당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구상모, 전시현, 이천옥 등 구의원 3명과 당직자 70여명도 탈당계와 입당 원서를 제출했다.

한편 조 의원 측은 조만간 탈당계를 한국당 대구시당에 일괄 전달할 예정이다.

이창준·조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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