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2-3패…5경기연속무승(1무4패) 부진 허덕여

포항은 2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 제주 안현범에게 ‘버저비터 골’을 내주며 2-3으로 패했다.
4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진 포항은 9승2무12패(승점 29)로, 4경기에서 한 발짝도 전진하지 못하고 7위에 머물렀다. 최근 5경기연속 무승(1무4패)에 허덕이고 있는 포항은 하위스플릿이 굳어질 위기에 처했다.
포항은 전반 초반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끌려갔으나 양동현이 전반 46분 헤더 골로 1골을 따라붙은 뒤 후반 34분 손준호의 헤더 골로 2-2로 균형을 이뤄 연패 사슬을 끊는 듯 했으나 경기 종료 직전 안현범을 막지 못해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양동현은 손준호의 프리킥을 방향을 살짝 돌려놓은 절묘한 헤더로 4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시즌 14호골을 터뜨렸으나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양동현은 지난 8일 전남전에서 시즌 13호골을 터뜨린 이후 14일 만에 골 맛을 보며 득점 부문 선두인 조나탄(수원·16골)을 2골 차로 추격했다.
특히 양동현은 2018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8월31일)과 우즈베키스탄전(9월5일)을 앞두고 K리거 점검을 위해 이날 경기장을 찾은 신태용 감독의 눈앞에서 골을 터뜨려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A매치 출전이 고작 2경기에 그쳤을 정도로 태극마크와 유독 인연이 적었던 양동현이 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한국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힘을 보탤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경기에서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손준호는 양동현의 추격골을 도운데 이어 후반 동점골(3호골)까지 넣어 1골 1도움의 특급활약을 펼쳤지만 팀이 패해 웃지 못했다.
포항은 전반 8분, 골키퍼 강현무가 제주 멘디의 침투를 막다가 페널티킥을 내줬고, 키커로 나선 마그노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6분 뒤 포항은 강현무의 패스를 받은 황지수가 상대에게 볼을 빼앗겨 위기를 자초했고, 이찬동이 마그노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찔러 넣었다.
그러나 포항은 전반 45분 이찬동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면서 수적 우위를 점했고, 곧바로 양동현이 만회골을 터뜨려 1-2로 전반을 마쳤다.
포항은 후반 34분 손준호가 강상우의 크로스를 헤더 골로 연결해 2-2를 만들었지만 경기 막판 결승골을 내줘 이날 경기 히어로인 안현범의 들러리를 선 꼴이 됐다. 안현범은 윤빛가람의 정확한 패스를 왼발로 포항 골네트를 갈라 2연승의 주인공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