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김진표·박범계·최재성·김두관 출마선언…이해찬 ‘장고’ 거듭

최고위원, 박광온·남인순·박정·김해영·유승희·박주민 도전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8·25 전국대의원대회(이하 ‘전당대회’)’의 당권 도전 후보들의 출마 선언이 줄을 잇는다.

당대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주자들이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19일 잇따라 출마 선언을 하면서 당권경쟁 구도가 더욱 뚜렷해졌다.

4선의 최재성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이기는 당 대표, 시스템 당 대표가 되겠다”며 공식 출마 선언을 했다.

최 의원은 “불가역적인 공천 시스템을 만들겠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통일론 입안에 참여한 사람으로서 한반도 평화시대를 통해 한국 경제가 제2의 대도약기를 맞을 수 있도록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초선의 김두관 의원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민주당이 혁신하지 않고 멈춘다면 문재인 정부는 성공할 수 없다”며 “무한책임, 지역 분권, 당원 주권으로 문재인 정부 성공과 혁신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당권 도전 의사를 내비친 이종걸(5선) 의원은 후보 등록일(20~21일) 전 출마 기자회견을 검토 중이다.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 설훈(4선)·이인영(3선) 의원은 이날 오후 3번째로 만나 단일화 문제를 논의한다.

6선 이석현 의원도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고민 중이다.

이미 출마 선언을 한 송영길(4선)·김진표(4선)·박범계(재선) 의원은 중앙위원과 접촉을 늘려가며 표심 호소에 나서거나 공약 알리기에도 주력하고 있다.

김진표 의원은 국회에서 ‘공약 알리기’ 기자회견에서 “당내 경제혁신본부와 정당혁신본부를 설치해 유능하고 튼튼한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친문 후보로 거론되는 김 의원은 “(최재성 의원과) 단일화 대화의 여지는 남겨놓고 가겠지만, 필요하면 선의의 경쟁은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도 “김진표 의원과는 영광스러운 경쟁을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당권 예비주자로 꼽히던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영선(4선) 의원이 불출마로 입장을 정리한 가운데 노무현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이해찬 의원(7선)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더욱 집중된다.

이 의원의 측근인 한 인사는 “이 의원이 주변 얘기를 충분히 듣고 장고에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내에선 이 의원의 거취를 놓고 문재인정부의 집권 중반기를 맞아 건강한 당·청 관계를 위해 무게감 있는 당대표가 필요하다는 요구와 당 원로로서 다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후보 등록일이 다가온 만큼 이 의원도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최고위원 선거에 도전하는 후보들의 경쟁구도 역시 윤곽이 거의 잡힌 모양새다.

유승희(3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더 강하고 유능한 정당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초선의 박주민 의원도 이날 최고위원 도전을 공식 선언을 예고했다.

이들은 앞서 출마 선언을 한 박광온·남인순(이상 재선), 박정·김해영(이상 초선) 의원과 선출직 최고위원 다섯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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