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명 현역 중 불출마 5명 불과 대규모‘컷오프’가능성 솔솔

조정대상인 경북 4개 선거구
현역 의원들 거센 반발 목소리
공천에 막판 변수될지도 주목

미래통합당 지역구 국회의원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4일 대구·경북(TK) 지역 공천 신청자 등에 대한 2일 차 면접 심사를 마무리함에 따라 현역의원 컷오프(공천배제)가 이번 주말 결정될 전망이다.

대구·경북 전체 20명의 의원 중 현재까지 5명만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여서 현역들의 대규모 컷오프가 점쳐진다. 여기에다 경북 4개 선거구가 잠정 조정대상이어서 공천에도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통합당 공관위는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대구경북지역 예비후보에 대해서는 화상면접을, 국회 본회의 참석차 서울에 머물고 있는 현역의원 대상 대면면접을 마무리했다.

4일 오후에는 경북 김천(송언석), 구미갑(백승주), 영천·청도(이만희), 상주·군위·의성·청송(김재원), 영양·영덕·봉화·울진(강석호) 등이 면접을 마쳤다.

공관위는 당의 최대 '텃밭' TK에서의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한 가운데 현역 의원들을 상대로 ‘여론조사가 좋지 않게 나왔는데 결단을 내려주면 좋겠다', '후진을 위해 용퇴할 의사가 없느냐'는 등 불출마를 유도하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질문을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공관위는 면접심사를 마침에 따라 이번 주말 현역 컷오프 명단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구 지역의 경우 12곳 중 9곳을, 경북 지역의 경우 의원직 상실이 이뤄진 경산, 고령·성주·칠곡 2곳을 제외한 11곳 전체를 통합당이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대구의 유승민·정종섭 의원, 경북의 김광림·장석춘·최교일 의원 등 5명이다. 대구·경북 전체 20명의 의원 중 4분의 1만이 불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이는 공관위가 예고한 '현역 의원 50% 물갈이' 규모에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적지 않은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지난 3일 국회에 제출한 4·15 총선에 적용될 선거구 획정안에는 경북의 4개 선거구가 조정대상이어서 현역 컷오프는 물론 공천결정에도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1월 기준 전국 선거구의 평균인구를 토대로 '하한 13만6천565명, 상한 27만3천129명'의 획정 기준에 따라 경북에서는 안동이 안동·예천으로, 영주·문경·예천이 영주·영양·봉화·울진으로, 상주·군위·의성·청송이 상주·문경으로, 영양·영덕·봉화·울진이 군위·의성·청송·영덕으로 각각 변경된다.

자신의 선거구가 쪼개지면서 현역 의원들의 반발도 거센 가운데 현재 영양·영덕·봉화·울진을 지역구로 둔 강석호 의원은 4일 성명서를 통해 "혼란만 가중한 선거구 획정안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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