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1명, 우수상 2명, 장려상 3명, 지도상 1명 선정발표

▲ 포항제철동초등학교 6학년 홍윤상 군이 올해로 27회째를 맞는 차범근축구상의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사진출처 : 대한축구협회)

포항시 포항제철동초등학교 6학년 홍윤상 군이 올해로 27회째를 맞는 차범근축구상의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차범근축구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장원직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는 최근 전체 회의를 열고, 전국의 초등학교 6학년 가운데 지난해 눈부신 활약을 펼친 21명을 대상으로 엄정한 심사를 펼쳤다. 그 결과 대상 1명과 우수상 2명ㆍ장려상 3명을 선정하고, 지도상 수상자 1명도 함께 뽑았다.

한국의 영원한 축구 스타인 차범근 전 감독(차범근축구교실 회장)과 소년한국일보ㆍ일간스포츠가 함께 제정한 차범근축구상의 우수상에는 김민우(서울 신용산초등) 군과 정상빈(대전중앙초등) 군이 선정됐다.

또 장려상에는 김어진(수원 삼성 U-12ㆍ동수원초등) 군, 주재현(서울 대동초등) 군, 임수연(인천 가림초등) 양이 각각 올랐다. 지도상은 지난해 대한축구협회가 주최한 대교 눈높이 전국 초등 축구 리그 왕중왕전 우승을 비롯해 각종 대회를 휩쓴 포항제철동초등의 백기태 감독이 받는다.

심사에 오른 후보 21명은 지난해 치러진 각종 대회 성적을 바탕으로 대한축구협회와 한국유소년축구연맹ㆍ한국여자축구연맹에서 추천한 선수들이다.

대상 수상자인 홍윤상 군은 100m를 12.8초에 달리는 빠른 발과 탁월한 패싱 능력 및 골 결정력을 두루 갖춘 공격수이자 지난해 포철동초등의 주장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또 2014 전국 초등 리그 경북 권역의 상반기 MVP(최우수 선수상)와 8월 경주에서 열린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 대회의 MVP에 올랐다. 윤상 군에게는 상패와 장학금 200만 원 및 부상이 주어진다.

우수상 수상자에게는 장학금 100만 원, 장려상에게는 장학금 50만 원씩을 상패ㆍ부상과 함께 전달한다. 지도상을 받는 감독에게도 상패와 상금 200만 원 및 부상을 선물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올해도 유소년 축구 발전을 위해 수상자에 대한 장학금과 상금 등을 지원한다.

시상식은 2월 11일(수) 오후 3시 서울 신문로 2가 축구회관 2층 다목적회의실에서 차릴 예정이다.

한편, 국내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차범근축구상은 1988년 제정, 해마다 초등 축구 꿈나무를 발굴해 시상해 오고 있다. 이동국(전북 현대ㆍ4회), 박지성(5회), 기성용(스완지시티ㆍ13회)을 비롯해 지난해 U-19(19세 이하) 국가 대표 팀에서 활약한 백승호(22회)와 2014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 MVP에 오른 이승우(이상 FC 바르셀로나ㆍ23회) 등도 이 상을 받은 바 있다.

<제27회 차범근축구상 대상 수상자 프로필 및 인터뷰>

이름: 홍윤상(포항시 포항제철동초등학교 6학년)

포지션: 포워드 신장: 166cm 몸무게: 52kg 100m 달리기: 12.8초

주특기: 뛰어난 두뇌와 체력을 바탕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하고 안정된 플레이로 주장으로서 팀을 이끎. 빠른 발과 볼 처리 및 배급 능력이 탁월하며 슈팅의 정확성과 넓은 시야를 갖춤.

<제27회 차범근축구상 대상 수상자 홍윤상 군 인터뷰>

포항제철동초등 축구 팀의 주장 홍윤상. 제27회 차범근축구상 대상 수상자인 윤상 군은 이제까지 만나 본 적이 없는 축구 꿈나무였다.

상대 진영 깊숙한 곳에 있더라도, 예측 못한 방향에서 공이 날아오더라도 결코 허둥대지 않는 포워드. 시쳇말로 어른스럽게 축구를 하는 듯한 여유 있는 플레이. 윤상 군을 만나고서야 지난해 포철동초등이 금석배 전국 초등학생 축구 대회와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 대회, 대교 눈높이컵 전국 초등 축구 리그 왕중왕전 등 각종 대회에서 잇달아 우승한 이유를 비로소 이해하게 됐다.

포철동초등의 강점은 바로 다른 팀이 넘볼 수 없는 조직적인 플레이에 있다. 그리고 지난해 주장 완장을 찼던 포워드 윤상 군은 그 구심점에 서 있었다.

166㎝의 키에 100m를 12.8초로 달리는 빠른 발과 넓은 시야, 탁월한 볼 배급 능력과 침착한 플레이…. 축구 천재라 불리는 꿈나무들의 거의 모든 장점을 갖춘 윤상 군은 순박한 섬 소년이기도 하다.

“여섯 살 때 유치원에서 축구를 시작해서 5학년 때까지는 클럽 팀에서 취미로 즐겼어요.”

윤상 군은 제주 유소년 FC와 탐라 FC 등 제주도 지역의 유소년 클럽을 거쳐, 지난 2013년 가을 포철동초등으로 전학을 왔다. 정식 선수로 경기 경험이 남보다 절대적으로 부족하단 뜻이다.

인성과 학습도 뒤지지 않아야 한다는 포철동초등 축구부의 전통 때문에 연습 시간도 하루 2시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부족한 경험과 훈련량은 초등 3학년 때 ‘영재창의반’에서 공부를 할 정도로 똑똑한 윤상 군에겐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텔레비전을 통해 유럽 선수들의 경기를 눈여겨보고 방에서 동작을 흉내내거나 머릿속으로 계속 떠올려 봐요.”

윤상 군이 들려준 일상의 한 모습이 그 힌트였다.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힘 없이 무너지는 모습에 많은 전문가는 유소년 선수들의 ‘축구 지능’을 높여야 한다고 외쳤다.

“축구 지능이요? 윤상이는 최고라고 할 수 있지요.”

그의 장래성을 누구보다 먼저 안 백기태 감독은 같은 시간 훈련을 해도 윤상 군의 집중력과 이해력은 누구도 따라오기 힘들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런 지능에 체력까지 밑바탕되었기에 그는 포철동초등의 거의 모든 경기에서 그라운드의 지휘자이자 골게터로 맹활약할 수 있었다. 지난해 전국 초등 리그 경북 권역 상반기 리그에서 최우수선수상(MVP)에 오른 것도 이 때문이다.

또 지난 8월 열린 화랑대기에선 다리 근육을 다쳤음에도 주장으로서 책임감에, ‘결코 뒤처져선 안 된다.’는 스스로의 다짐까지 더해 입술을 깨물고 모든 게임을 소화했고, MVP까지 거머쥐었다. 지난 12월 7일 말레이시아에서 끝난 SuperMokh Cup 2014 국제 축구 대회에선 포철동초등의 19득점 중 8골을 혼자 넣으며 우승을 이끌었다.

“공부도 잘했기 때문에 축구 선수가 되고 싶단 말에 고민을 많이 했지요. 게다가 가족들과 떨어져야 하잖아요.”

윤상 군의 어머니 양정은(47) 씨는 5학년 때 포항으로 전학을 가겠다며 어른스럽게 자신의 확실한 꿈을 이야기 한 아들이 “새삼 대견하고, 고맙다.”고 전했다. 그런 어른스러움 그리고 누구와도 친근하게 대하는 친화력이 있기에 다른 선수들도 그를 믿고 따른다고 백 감독도 고개를 끄덕였다.

“저와 호흡을 맞춘 다른 선수들이 함께 받아야 할 상이에요. 모두 티키타카(짧은 패스를 뜻하는 에스파냐어)를 주로 연습하면서 실력을 키웠거든요.”

윤상 군 역시 겸손하게 팀 동료들에게 공을 돌린 뒤, “포항의 손준호(22) 선배님이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FC 바로셀로나)처럼 공을 예쁘게 차는 훌륭한 선수가 되어 꼭 유럽 무대에 서겠어요.”라고 미래의 희망을 전했다. 김인규.김재광 기자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