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린 이유를 물으니 ‘말을 안들어서’ 그랬단다. 참으로 기가 막힌다. 한국나이로 7살 아이가 말을 들으면 얼마나 잘 들을까.
한때는 7살을 ‘미운 7살’이라고 불렀다. 아동 학자들은 아이가 7세가 되면 자아(自我)성장 단계라고 한다. 자기 주장이 강하고 신체적으로 대근육을 활발히 사용하는 시기라고 한다. 보육교사들이 기대하는 차분함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때 아이에게 공격적인 태도나 말을 사용하면 아이는 좌절을 겪는다고 한다. 이 시기는 성인 뇌의 90% 이상에 해당하는 발달을 보이는 시기이기 때문에 호기심이 아주 높고 그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아이는 ‘어른들의 거울’이라고 한다. 어른들의 폭력을 그대로 닮아 간다는 의미다.
이번에 폭행을 한 30대 보육교사는 분명히 자격증 시험을 보면서 이같은 사항을 공부했을 것이다. 유아 보육교사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에서 보육교사의 행동은 막가파나 하등 다를 게 없었다. 이게 어린이집 현주소라 생각하니 한숨만 나온다. 그런데도 어쩔 수 없이 자녀를 보내야 하는 부모들의 심정이야 오죽하겠나.
아동학대 영상을 보면 도대체 어린이집이 맞기는 한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아이들을 마치 물건 다루듯 했다. 집과 다른 낯선 환경에서 아이들이 말을 안 듣기는 예사다. 어르고 달래야지 아이에게 손찌검을 하고 무릎으로 걷어차는 짓거리를 태연히 자행했다.
집에 가서도 이야기를 하지 못할 테니 마음껏 때려보자는 심산이 아니고서야 이럴 수가 없다. 참으로 악독한 범죄라 하겠다. 옆에서 수수방관한 동료 교사들 역시 공범이나 마찬가지다.
전국 어린이집은 2015년 개정된 영·유아보육법에 따라 CCTV 설치가 의무화돼 있다. 아동 학대와 폭행을 원천적으로 방지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이번 사건에서 CCTV를 달았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CCTV가 있었도 원생들을 폭행하기 때문이다. 국민세금을 들여 그냥 달아놓은 것만 같다.
어린이집이 아동학대의 집으로 변질된다면 가정은 물론이고 국가적으로도 큰일이다. 특히 당국이 감시 감독하는 공립 시설에서 학대 행위가 버젓이 일어나고 있으니, 사설 어린이집이야 두말할 나위가 없을 터이다. 말을 듣지 않는다고 찌르고, 어두운 방에 감금시키는 짓도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학대당하는 아이들의 공포심과 아픔을 부모들은 잘 모른다. 그래서 더욱 애가 타는 것이다.
어린이집 아동 학대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 나라의 미래가 걸린 꿈나무들을 부모처럼 돌봐주는 본연의 모습으로 돌려놔야 한다. 이번 사건은 추가 범행 가능성이 높은 만큼 철저히 수사해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마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