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72.7%·닭고기 19% 급등
정부, 이번주‘민생대책’발표
돼지고기 등 추석 성수품 분류
축산·농산물에 할당관세 적용
소상공인 신규대출·보증 확대

추석을 앞둔 서민들이 치솟는 밥상물가에 한숨 소리가 커져 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민생안정대책을 이번 주 발표한다.

7일 정부 등에 따르면, 추석 민생안정대책은 특히 명절 성수품 가격 관리에 중점을 두고 마련될 전망이다.

지난 7월부터 채소류 등이 급등해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이 7.1%로 7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는 등 밥상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배추, 무, 양파, 마늘, ,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명태, 오징어 등 주요 농축수산물을 추석 성수품으로 분류해 관리할 방침이다. 명절 성수품 이외에도 가격이 급등한 품목들을 특별관리품목으로 추가 지정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특히 성수품과 특별관리품목 중 농산물 일부에 할당관세를 추가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축산물에 할당관세 0%를 적용한 것처럼 가격이 크게 오른 농산물에도 할당관세를 적용해 수입 가격을 낮춰주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가격 상승세와 국내외 작황을 고려해 추석 성수품이나 특별관리품목으로 분류된 일부 농산물이 할당관세를 추가로 적용받을 가능성도 커 보인다.

이와 함께 성수품은 비축물량을 통해 명절 전후 공급량을 평시보다 늘리고 할인행사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농축수산물 할인 쿠폰 발행을 확대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정부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명절 자금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국책은행과 시중은행 등을 통해 신규 특별자금 대출·보증 공급도 늘릴 방침이다.

하지만 밥상물가 오름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원재료 수입단가가 오르면서 식품업계의 가격 상승 압력을 유발하고 올해 3분기에는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국제 곡물 가격이 높았던 2분기 계약 물량이 도입되면서 식용 곡물 수입단가 지수가 전 분기보다 15.9%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이른 추석을 맞아 성수품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변수다. 최근 폭염과 강우량 증가로 채소류 생산량이 줄어든 가운데 수요는 늘면서 가격이 더욱 치솟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배추 가격은 72.7%, 무 가격은 53.0% 급등했으며, 수입 쇠고기(24.7%), 돼지고기(9.9%), 닭고기(19.0%) 등 축산물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사과(-13.0%), 배(-14.0%), 밤(-14.3%) 등 과실류와 계란(-10.8%) 가격은 내림세였지만, 양파(18.8%), 마늘(11.7%), 감자(41.1%) 등은 최근 생산량이 감소해 높은 가격 수준을 나타냈다.

추석 성수품에 포함되지 않는 오이(73.0%), 시금치(70.6%), 상추(63.1%), 부추(56.2%), 미나리(52.0%), 파(48.5%), 양배추(25.7%) 등 밥상물가도 최근 폭염 여파로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