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 대통령 밀어주는 후보' VS 野 '후한무치한 후보'

여야는 오는 11일 치러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각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지도부를 비롯해 연일 총집결하고 있다.

여야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수도권 민심의 향배를 가를 수 있는 내년 총선 전초전으로 규정하고 선거 승리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국민의힘은 연휴인 2일 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태우 후보에 대한 총력 지원에 나섰다.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집권여당, 서울시장과 합이 맞고 대통령도 밀어주는 후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3일에도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전국공항노동조합(공항노조)을 찾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김태우 후보 지원에 나섰다.

김기현 대표는 "이번 선거는 일꾼을 뽑을 거냐, 아니면 정쟁하는 낙하산을 뽑을 거냐는 선택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자당 후보를 '일꾼'으로, 민주당 후보를 '낙하산'으로 지칭했다.

그러면서 "강서구청장을 16년 동안 더불어민주당에 맡겨놨더니 강서가 발전하기는커녕 정체만 그대로 갔다"며 "이제 '다시 한번 바꿔보자'는 정서가 발동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김선동 위원장은 "대통령이 신임하는 김 후보가 강서구청장이 되면 여러분 애환을 잘 헤아리면서 중앙정부와 함께 복지 증진, 권익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서구의 김 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김기현 대표와 강대식·김가람 최고위원, 박성민 사무부총장, 강민국 수석대변인, 구자근 당대표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도 대여 투쟁 공세의 고삐를 죄면서 연휴 기간 동안 수도권 민심의 가늠자가 될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총력을 쏟고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강서구 등촌사거리 유세에서 오는 6∼7일에 치러지는 사전투표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경찰청 차장 출신의 진교훈 후보가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에 비해 흠이 없는 깨끗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진 후보는 티끌 하나의 흠이 없어 인사검증에서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며 "승진하거나 보직을 바꿀 때도 아무 문제 없이 경찰청 차장까지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흠집 없는 후보, 깨끗하고 정직한 후보를 선택하겠나, 아니면 몇 개월 전까지 범죄자였다가 대통령이 사면·복권을 남발해 다시 나온 후보를 찍겠나"라고 강조했다.

한편, 구속영장 기각으로 기사회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11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전에 당무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내년 총선 전초전으로 여겨지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지원을 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복귀 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진교훈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강서 보궐선거는 '정권심판' 선거인 내년 총선의 전초전으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 병상에서 직접 강서구청장 선거 관련 현황을 보고 받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보궐선거가 오는 11일로 예정된 만큼, 이 대표는 사전투표가 오는 6~7일 진행되는 만큼 이르면 4일, 늦어도 6일에는 국회로 복귀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야는 1일에도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가 보궐선거 비용 40억원을 두고 '1년에 1000억 원 넘게 벌기 위한 수수료 정도로 애교 있게 봐달라'고 한 발언을 놓고 공방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가 공적 사명감을 갖고 공익제보를 하다 생긴 일이라고 두둔하며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오거돈, 안희정 보궐선거 비용은 964억원"이라고 맞받았다. 민주당은 "오만하기 짝이 없는 파렴치한 변명"이라며 "후안무치한 후보"라고 비난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강서구 공항대로에 소재한 김 후보 선거사무소를 격려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보궐선거로 인해 비용이 발생한 건 틀림없지만 김태우 후보가 공익제보자로 공적인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하다) 생긴 일"이라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비리나 개인적 잘못으로 비용이 발생했다고 보지 않는다"며 "아마 김 후보도 그런 취지로 이야기 한 거 같은데 지역 주민들도 그 취지나 상황에 대해 이해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이 '보궐선거 비용 40억원 정도는 애교로 봐 달라'는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의 막말을 뻔뻔하게 두둔하고 나섰다"며 "김태우 후보의 공적인 사명감 때문에 생긴 일이라니 입에 침이나 바르고 거짓말을 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국민께서 오만하기 짝이 없는 여당의 파렴치한 변명을 얼마나 더 들어주어야 하나"라며 "김 후보가 윤 대통령의 무지막지한 사면복권으로 공천까지 받았다지만 말도 안 되는 변명으로 감싸다니 국민이 우습게 보이나"라고 반발했다.

이어 "여당 정치인들이 민생과 경제는 저버리고 구청장 보궐선거에 올인한 것도 부족해서 국민혈세 40억원을 낭비하고도 애교로 봐달라는 후안무치한 후보를 두둔하나"라며 "국민의힘은 이런 후안무치한 후보를 뽑아달라는 억지쓰지 말고 강서구민께 사죄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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