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22대 국회는 상생·협치 개혁 이뤄 주길'

국회의장을 지낸 6선의 박병석(71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내년 4월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명을 감당하기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열정을 다 해 헌신했고 국회에서의 제 역할을 내려놓을 때라고 판단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개인보다 당이, 당보다 국가가 우선이라는 초심을 잃지 않을 것"이라며 "여건 야건 당보다 국가와 국민이 우선이며 국회의원의 모든 것이 역사에 기록된다는 두려움을 간직해 달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저의 정치 인생 동안 국익과 국민을 우선했고 한 번도 당을 바꾸지 않았다"며 "저의 고별사에 여야 의원들이 기립박수를 보내주는 의회 초유의 감동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의회주의라서 회한이 왜 없겠느냐. 정치 혁신의 물꼬를 트지 못했다"며 "국회가 3권 분립 위에 협치를 여는 것은 아직도 먼 일이다. 제왕적 대통령제에선 개헌으로만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협치를 만들기 위해선 어느 한 당도 전체 의석의 절반을 넘지 않게 선거제도를 설계해야 한다"며 "1당이든 2당이든 합의할 때만 통과시킬 수 있는, 연합 과반을 만드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6선 국회의원 의장으로 헌신했던 날들은 큰 보람과 영광이었다. 저는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며 "서갑 주민들은 부족한 저를 한결같이 믿어줬다. 저도 간절한 마음으로 열정을 다했다. 이런 정치적 훈장이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저의 정치 여정에 왜 흠결이 없겠느냐.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열심히만 하면 인생 실패도 딛고 패자부활전이 가능한 나라, 남과 북이 화해와 평화의 강을 함께 노젓는 나라를 위해 헌신하게 해달라"고 덧붙였다.

언론인(중앙일보 기자) 출신인 박 의원은 1998년 새정치국민회의 입당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16대 국회를 시작으로 21대 국회까지 대전 서구에서 내리 6선을 한 민주당 내 대표 중진의원이다.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에 선출돼 임기 2년을 마쳤다.

박 의원은 특히 국회 세종의사당 추진, 중국통으로서 대중외교에 힘쓴 점은 높이 평가되나 지난해 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 통과에 협조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로써 박 의원은 민주당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우상호(4선·서울 서대문갑), 오영환(초선·경기 동두천) 의원에 이어 세번째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편 국민의힘도 혁신위가 권고한 다선중진 불출마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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