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지역 중진, 경선 득표율서 15% 감점…지역구 재배치도 추가 진행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앞서 언급한 19일 수도권·영남권 후보 재배치 논의 결과 30지역구 조정으로 결정이 보류된 지역구는 79개로 줄어들었다.
국민의힘의 이날 현역 의원 4명을 포함한 13명을 단수 공천, 17곳은 경선 지역으로 결정했다. TK의 경우 이날 김천선거구 현역인 송언석 의원과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1차관의 경선 확정으로 ‘깜깜이 지역구’는 10곳이 됐다.
선거구획정 문제에 휩싸여 있던 경북 북부권 3개 선거구도 중앙선관위 획정안을 수용할 것으로 보여 조만간 국힘 공관위 결정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19일 기준으로 국민의힘은 신청자가 있는 242개 지역구 중 99개는 단수추천, 3개는 우선추천, 61개는 경선을 각각 결정했다. 결정이 보류된 지역구는 79개다.
공천 심사가 반환점을 돌았으나 공관위원장을 말을 빌더라도 '화약고'는 아직 건드리지 않았다. 보다 결정이 쉬운 지역부터 단수추천을 해 온 터라 현역의원 컷오프(공천 배제) 등 앞으로 이뤄질 결정들이 본격적인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 컷오프가 결정된 현역 의원은 비례대표 의원 2명뿐, 지역구 현역 컷오프 사례는 아직 없다.
앞서 공천관리위원회는 전국을 당세에 따라 4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현역 교체지수 하위 10%는 컷오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관위가 예고한 컷오프는 현재 단수추천도, 우선추천도, 경선도 결정되지 않고 심사가 보류된 지역구 현역 중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서초와 함께 4권역에 속한 TK(대구·경북)'에서는 최대 2명이 컷오프될 수도 있다.
4권역인 '텃밭' TK에선 류성걸(대구 동구갑), 강대식(동구을), 양금희(북구갑), 이인선(수성을), 홍석준(달서갑), 김형동(안동·예천), 김영식(구미을), 박형수(영주·영양·봉화·울진), 윤두현(경산) 의원이 보류 대상자다.
다만 이들 중엔 지역구 조정 가능성 등으로 발표가 늦어지거나 경선이 유력한 경우도 있다. 추가 단수추천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가는 경우도 나올 수 있다.
경선행 티켓을 거머쥔 현역들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공관위가 현역에게 상당한 수준의 경선 페널티를 부여하겠다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권역별 하위 10∼30%에 해당하는 의원은 경선 득표율 20%가 감산된다.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의원은 15% 감산을 받는다. 하위 10∼30%이면서 동일 지역구 3선 이상이면 35%까지 손해를 보는 셈이다.
3선 이상 페널티 해당자 중 경선을 치르는 TK 현역은 주호영(대구 수성갑), 김상훈(서구) 의원이다.
더욱이 경선 상대가 가산점을 받는 청년·여성·정치 신인일 경우 현역들은 '힘겨운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양자 경선 시 만 34세 이하 청년 신인의 가산점은 20%, 만 35∼44세 청년 신인의 가산점은 15%다. 여성 신인의 경우 만 45∼59세는 10%, 만 60세 이상은 7% 가산점을 받는다.
동일 지역 3선 이상인 데다 평가 하위 10∼30%에 들어 35% 감산을 받는 중진이 20% 가산을 받는 청년 신인과 맞붙을 경우, 중진의 인지도가 높더라도 경선 득표율 격차가 상당히 좁아질 수 있다.
지역구 재배치도 추가로 이뤄질 전망이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이날 'TK 재배치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에게 "그쪽에 생각할 데가 지금 몇 군데 있다. 조만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장동혁 사무총장도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특정 지역구에 몰려 있는 경우가 있어 그 후보들과 협의해 수용 의사가 있으면 오늘 재배치 논의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