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중앙선관위의 투표소 내 대파 반입 금지조치에 대해 ‘파틀막’이라고 비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일제 샴푸, 위조된 표창장, 법인카드 들고 투표장 가도 되겠나”라고 맞받아쳤다. 

한 위원장은 이날 부산 유세에서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측에서 투표장에 대파를 들고 가지 못하게 한다는 걸 갖고 계속 희화화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정치를 조롱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 해프닝을 보고 우리는 진지하게 여러분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다짐을 더 강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물가를 저희가 더 잘했어야 한다. 최선을 다했지만 부족했다”며 “저희가 더 최선을 다해 물가를 잡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은 뭐했나. 이런 식으로 대파를 흔들며 희화화하고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 말고 한 게 있나”며 “투표소 내 정치 행위를 금지한 선관위의 조치마저 네거티브 소재로 삼는 민주당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클린선거본부는 이날 선관위에 ‘투표소 입장 시 일제 샴푸, 초밥 도시락, 법인카드, 형수 욕설 녹음기, 위조된 표창장 등을 지참할 수 있느냐’고 질의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선관위의 ‘대파 반입 제한’이 투표소 내 정치 행위 금지를 위한 원칙적인 조치라는 점, 야당 인사 관련 논란 소지가 있는 물품 역시 대파와 마찬가지로 정치 행위 목적으로는 반입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중앙선관위는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에 항의하는 정치행위를 할 경우 다른 선거인에게 심적 영향을 줄 수 있고, 비밀 투표 원칙도 깨질 수 있다고 여겨 공직선거법에 따라 투표소 내 대파 반입을 제한했다. 이에 대해 이날 오전 이재명 대표는 서울 성동구에서 진행한 중·성동을 박성준 후보 지지 유세에서 “(윤석열 정부가) ‘칼틀막’, ‘입틀막’도 부족해 이제는 ‘파틀막’까지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파 가지고 투표소 가면 왜 안 되나. 대파로 테러라도 하는 것인가. 황당한 정부”라며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과 카이스트 학위 수여식에서 졸업생이 강제 퇴장당한 사례에 빗대어 정부를 비판했다.

또 박 후보에 이어 경기 용인병 부승찬 후보 지원 유세 현장에서는 지지자가 선물한 대파와 쪽파를 붙인 헬멧을 받아들고 “사전투표할 때 쪽파를 붙이고 가시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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