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의 초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KT와의 2024 KBO리그 개막 2연전에서 2연승을 거둔 삼성은 이후 8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올 시즌 전망도 그리 밝아보이지 않았다.
설상가상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부상 선수들이 속출했고, 지는 경기가 반복되면서 불펜진 영입에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뒤따랐다.
하지만 개막 후 한 달이 조금 넘은 시점에서 삼성은 예상 외의 성적을 거두면서 31경기 18승 12패 1무, 승률 0.600을 기록하며 3위로 올라섰다.
특히 지난 28일 서울 고척돔에서 펼쳐진 키움히어로즈와의 맞대결에서 11대6으로 승리를 거두며 2014년 5월 23~25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펼쳐진 3연전 이후 3626일 만에 히어로즈전 3연전 싹쓸이를 달성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2위 NC다이노스와의 격차를 2경기 차로 좁혔고, 선두 KIA타이거즈와의 격차도 3경기 차로 좁히는데 성공했다.
삼성은 최근 10경기 8승 2패의 성적을 거두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38차례나 역전패를 당했던 삼성은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김재윤과 임창민을 각각 KT와 키움에서 데려오면서 불펜 강화에 나섰다.
시즌 초반 연패가 길어지면서 이들의 활약이 빛을 바라지 못했지만 최근 팀의 상승세와 더불어 끝판대장 오승환과 7,8,9회를 책임지며 안정화된 불펜진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더해 '에이스' 원태인과 좌완 이승현 등 토종 선발진의 호투와 외인 선발투수인 레예스와 코너까지 분발하며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순항하고 있다.
타선에선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시즌 초반 주전 내야수인 류지혁과 이재현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위기를 겪었던 삼성은 업친데 덮친격으로 외야로 수비 위치를 변경한 김지찬을 비롯해 김현준, 김성윤이 동반 부진에 빠지며 총체적 난국이었다.
하지만 삼성은 김영웅과 이성규 등 또 다른 선수들이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부상과 부진으로 자리를 비운 선수들의 역할을 채워주면서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후 류지혁과 이재현이 돌아왔고, 김성윤이 2군에서 돌아와 최근 10경기 타율 0.313로 살아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점차 타선에 균형이 맞춰지고 있다.
새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맥키넌은 홈런은 3개로 다소 아쉽지만 타율 0.374, OPS 0.965, 득점권 타율 0.345를 기록하는 등 고감각 타격을 뽐내고 있다.
베테랑 구자욱과 김헌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구자욱은 타율 0.339에 5홈런 26타점으로 팀 내 1위이자 리그 전체 타점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시즌 초반부터 돌풍의 주역으로 자리잡고 있는 삼성이지만 고민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팀 내 중심타자를 맡은 오재일이 2군으로 내려간 후 좀처럼 올라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1경기 타율 0.167 6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이라는 아쉬운 기록과 함께 4월 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2타수 무안타를 끝으로 2군으로 내려간 오재일은 2군에서도 안타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지난 11~12일 각 3타수 1안타를 기록했지만, 이후 치른 8경기서 모두 침묵하며 25타석 연속 무안타에 그치고 있다. 타율 또한 최악의 타율인 8푼에 그치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재 역할을 톡톡해내면서 팀 성적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삼성이 더 높은 곳으로 향하기 위해선 오재일의 부활이 절실하다.
한편 상승세를 탄 삼성라이온즈는 이번주 지난 시즌 첫 맞대결에서 3경기를 모두 잡은 두산베어스를 상대로 원정을 펼친 후 이어지는 주말 어린이날 3연전에서 역시 지난 원정 3연전을 모두 이겼던 롯데자이언츠와 홈 3연전을 치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