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내용보다 국민 궁금증 먼저 설명할 것"...주제 제한 없이 즉석 답변으로 소통에 변화줄 듯

취임 2주년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연다.
MBC 기자와의 마찰로 도어스테핑이 중단된 지 18개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가진 이후 21개월 만이다.
그동안 소통 부재, 일방통행식 정책설명 등 야권에 의해 집요한 공격의 빌미가 됐던 대면 기자회견이 이번 4.10 총선 패배라는 뼈아픈 과정을 겪으면서 떠밀리듯 기자회견장에 나선다는 비판을 무릅쓰고 비로소 국민 앞에 서게 된 것이다.
총선 패배 이후 형식상 국정운영에 대한 대통령실의 국정방식 전환을 모색한다는 이유를 내세워 지난달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영수회담으로 격을 높인 상태에서 대통령실로 초청해 대면 회담을 가진 이후에도 민주당에서는 집요하게 건건마다 특검 프레임으로 정부 여당을 몰아세우고 있는 마당에, 이번 생중계로 진행되는 윤 대통령의 대국민 기자회견이 어떤 국면전환을 가져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6일 오후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은 9일 목요일 오전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가진다"고 공식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공식 기자회견은 취임 100일이 되던 2022년 8월 이후 처음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뻔한 내용보다는 먼저 국민들이 가장 궁금해할 내용부터 먼저 설명하고, 기자들의 질문 주제도 특정하지 않겠다.’는 대목이다.
9일 오전 10시부터 집무실에서 영상으로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으로 기자회견의 시작을 알린다. 김수경 대변인은 "대통령께서는 기자들 앞에 서기 전 집무실에서 국민 여러분께 영상을 통해 지난 2년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와 정책추진 상황을 설명드리고 남은 3년의 국정운영 계획 전반을 충분히 납득할 수 있게 말씀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2년 전 취임 100일 기자회견 때는 브리핑룸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수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국정운영의 기조가 상당히 변화하고 있다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전해주기 위해 집무실에서 대국민 담화 형식을 택해서 소통의 의지를 보여주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자들의 질문에 있어서도 주제 없는 무제한 방식으로 예정시간(1시간)을 약간 넘기더라도 적극적으로 질의에 대한 즉석 답변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언론 매체별 특성에 따라 김수경 대변인이 질문자를 지정할 예정이다.
최근 민주당은 실형을 선고받고 재판 중 비례대표로 당선된 ‘조국-황운하’ 두 당선인에 대한 특검까지 거론하며 사안마다 특검 공세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과연 ‘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과 ‘해병대 채 상병 사망’ 특검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어떻게 답변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6선에 성공한 국민의힘 중진 조경태 의원은 “결국은 자신들에게 부메랑이 될 사안들이기에 대통령께서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사항에 대해서는 당당히 특검에 응하겠다고 당당히 배수진을 치고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취재본부 임동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