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주호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이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폭로한 것과 관련해 대한축구협회가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이하 협회)는 9일 협회 홈페이지에 '박주호 위원의 영상 발언에 대한 유감의 글' 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협회는 "박 위원이 SNS 출연 영상을 통해 전력강화위원회 활동과 감독선임 과정을 자의적인 시각으로 왜곡한 바, 이것이 언론과 대중에게 커다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박 위원은 전날 자신의 유투브 채널인 '캡틴 파주호'를 통해 전력강화위원회로서 대표팀 감독 선임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박 위원은 "후벵 아모림(스포르팅), 제시 마치(캐나다), 그리고 바스코 세아브라(FA)를 전력강화위원회에 감독 후보로 추천했으며, 본인 외에는 거의 후보 추천을 하지 않았고 일부 위원만 한두 명 정도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어 "회의 시작도 전부터 '국내 감독이 낫지 않아?' 하는 대화로 벌써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은 홍명보 감독 선임에 대해 "홍명보 감독님이 계속해서 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했기 때문에 나도 아닌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해성 위원장, 이임생 축구협회 총괄이사는 유럽에 왜 갔는지 모르겠다. 절차 안에서 이뤄진 게 아무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은 "5개월 동안 무얼 했나 싶고 너무 허무하다. 그만해야 하지 않나 싶다"며 전력 강화위원 사퇴에 대해 언급했다.
협회는 박 위원의 폭로 내용은 일부 근거가 없는 주장이며, 외국인 감독을 원했던 자신의 시각에서 왜곡되게 현실을 인식한 결과라고 반박했다.
협회는 "박 위원이 한국 축구를 위해 뽑고 싶었던 감독상과 다를 수는 있으나, 이것을 절차상 잘못되었다고 경솔하게 언급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위원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에서 있었던 일들이라며 폭로한 것은 비밀유지서약 위반"이라면서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방향으로 내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홍 감독의 축구국가대표팀 선임에 대한 후폭풍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전날 KBS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K리그 팬들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이해할 수도 없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결정이 과연 대표팀에 대한 지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상당히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