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윤상현(왼쪽부터)·한동훈·원희룡·나경원 당 대표 후보들이 15일 오후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경쟁이 후보들 사이의 도를 넘은 비방전에 지지자들의 물리적 충돌이 겹치면서 당 화합의 판인 전당대회가 진흙탕 싸움으로 변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16일 원희룡·한동훈 후보는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들 사이에 욕설이 오가고 몸싸움이 벌어진 사실을 두고 책임 공방을 벌였다.

앞서 전날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들 간 몸싸움이 발생했다.

당시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정견 발표하던 도중 일부 지지자들은 그를 향해 “배신자” 등의 말과 함께 야유를 보내거나 서로를 밀치는 등 지지자 간 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한 참석자가 의자를 집어 던지려고 시도한 일도 발생했다. 지지자들 간 과열된 양상은 합동연설회 현장 밖에서도 발생하기도 했다.

당 화합의 판인 전당대회가 분열의 장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당 선관위는 이날 지지자 간 몸싸움과 관련해 원희룡·한동훈 후보 캠프에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앞서 선관위는 지난 12일에도 상호 비방전을 벌인 두 후보에게 '주의 및 시정명령'을 담은 제재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

당 내에선 당권경쟁이 후보들 사이의 도를 넘은 비방을 막기 위해 재발 방지를 촉구했지만 원희룡·한동훈 후보는 '네 탓'에만 열을 올렸다.

한 후보는 이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어제 상황을 보면 안타까운 상황"이라면서도 "나중에 보니까 계획하고 와서 난동을 피운 그런 것"이라고 비판했다.

원 후보도 "TV조선 유튜브 ‘강펀치’에 출연해 “한 후보를 반대하는 구호를 외친 모양인데 그게 저희 지지자인지 다른 지지자인지는 알 수가 없다”면서도 “한 후보 측을 지지하는 유튜버가 원 후보를 지지하는 걸로 보이는 사람들을 폭행하는 그런 영상이 있다"고 한 후보를 꼬집었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나경원 후보와 윤상현 후보는 원·한 후보를 동시에 겨냥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출마 자체에 엄청난 분열과 파탄의 원죄가 있다"고, 원 후보를 향해 "황당하기 짝이 없는 헛발질 '마타도어'와 구태의연한 네거티브가 기름을 끼얹었다"고 각각 지적했다.

윤 후보도 "전당대회를 분당대회로 변질시키고 삿대질하는 난장판, 분열과 폭력이 난무하는 아수라장을 만든 장본인이 누구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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