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한'(어차피 당 대표는 한동훈)이 실현됐다. 한동훈 후보가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를 제치고 국민의힘 당 대표에 당선됐다.

한 후보는 23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4차 전당대회에서 가볍게 과반 이상 득표에 성공하며 4·10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비상대책위원장을 사퇴한 지 103일 만에 다시 당권을 잡았다.

한 후보가 결선 투표까지 가지 않고 압도적으로 당선됨으로써 차기 대권을 향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민주당 대표가 유력한 이재명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며 정국을 주도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최고위원 및 청년 최고위원에도 장동혁·진종오 후보 등이 당선되면서 '친한(親韓)'계가 여당 지도부에 대거 입성했다.

한 후보는 당원 투표(8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20%)를 반영한 모바일 투표와 ARS 투표를 합산한 결과 과반이 넘는 득표율 62.84%(32만702표)를 기록했다. 선거인단 투표에서 25만5930표(62.65%), 여론조사 환산득표수 6만4772표(63.46%)를 얻었다.

이어 원희룡 후보 18.85%(9만6177표), 나경원 후보 14.58%(7만4419표), 윤상현 후보 3.73%(1만9051표) 순이었다.

당대표 선거와 별도로 1인 2표로 치러진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장동혁 20.61%(20만7163표), 김재원 18.7%(18만7964명), 인요한 17.46%(17만5526표), 김민전 15.09%(15만1677표) 후보가 당 지도부에 입성했다.

박정훈 후보는 16.41%(16만4919표)를 얻으며 최고위원 후보 중 4위를 차지했지만 당헌당규에 따라 여성 몫인 김민전 후보가 최종 당선됐다.

청년 최고위원에는 진종오 후보가 48.34%(24만874표)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한동훈 신임 당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오늘 국민이 선택하고 명령하신 변화는 민심과 국민의 눈높이에 반응하라는 것"이라며 "오늘 우리는 폭풍을 뚫고 미래로 간다. 미래로 가는 첫날을 당원 동지 여러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우리가 바라는 변화의 시작을 함께 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당 대표로 있는 한 결코 여러분들을 폭풍 앞세우지 않고 지도부들과 함께 스스로 폭풍이 되어 여러분을 이끌겠다"고 결의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