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야당 폭주 맞서 ‘당정 일체’ 외쳤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후 전당대회가 열리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 참석해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를 만난 후 축사에서 ‘원팀’, ‘운명공동체’를 강조해 윤-한 갈등이 봉합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와 최고위원 등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이날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윤 대통령은 당원들과 악수를 나누며 대회장에 입장했다.
윤 대통령은 자신을 연호하는 청중들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는가 하면, 자리에 앉아 구호를 따라 외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입장하며 당권주자인 한동훈 후보와도 만났다. 총선부터 전당대회 시점까지 윤 대통령과 한 후보 사이에서는 지속적으로 갈등설이 제기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한동훈 후보 뿐 아니라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 등과도 차례로 악수하며 인사했다.
윤 대통령과 한 후보의 마지막 만남은 지난 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70주년 기념식에서였다. 이는 지난 1월19일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 후보의 ‘김건희 여사 카톡 읽씹’ 논란이 불거진 시점이다.
그러나 이날 국회에서는 윤대통령 부부를 겨냥한 '쌍특검'이 발의되는 등 민주당 등 야권이 추진하는 특검법이 순서대로 대기하고 있고, 거부권이 발동된 법안들도 속속 재발의 돼 국회 의결을 통과했거나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여당 내분은 곧 공멸이라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이에 대해 보수지지층들은 보수의 재건과 차기 대권에 대한 막대한 관심으로 인해 여권 내 권력구도에 기인한 윤-한 갈등에는 관심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국민의힘 제1당원인 윤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2024년 7월 23일 오늘, 이 전당대회가 단결과 통합의 새 역사를 여는 자리로 기록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우리는 한 배를 탄 운명 공동체이고 우리는 하나”라고 밝혔다. 당의 화합과 당·정일체론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저와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는 집권 여당”이라며 “당과 정부가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당정이 원팀이 되어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일할 때, 국민께서도 더 큰 힘을 우리에게 실어주실 것”이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거대 야당은 시급한 민생현안, 경제정책을 외면한 채 정쟁에 몰두한다”며 “22대 국회는 개점휴업 상태다. 정치가 대한민국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극단적인 여소야대 상황을 이겨내고 다시 이 나라를 도약시키려면 무엇보다 단결된 힘이 필요하다”며 “우리 당이 하나가 돼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남색 정장에 국민의힘 당색인 붉은색 넥타이 차림으로 전당대회장으로 입장하며 당원들의 환호에 주먹을 불끈 쥐어 화답했다.
축사를 마친 윤 대통령은 당 대표 등 새 지도부 투표 결과가 발표되기 전 자리를 떴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 결과 한동훈 후보가 결선 투표까지 가지 않고 무난히 과반을 획득해 당 대표에 당선될 것이란 것은 예상이 됐다.
이날 전당대회는 오후 2시 시작됐다. 식전행사와 공식행사를 마친 후 오후 4시쯤 서병수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이 개표 선언을 했다. 개표 결과는 청년최고위원, 최고위원, 당 대표 순으로 발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