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2관왕'의 벽은 높았다.

한국 여자 탁구 간판 '삐약이' 신유빈(8위·대한항공)이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4위 강적 중국의 천멍에게 아쉽게 패하면서 아쉽게 결승 진출을 이루지 못했다. 

여자 탁구에서 20년 만에 4강에 진출한 신유빈은 2일 오후 5시(한국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탁구 여자 단식 준결승 중국 천멍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4(7-11 6-11 7-11 7-11)로 완패했다.

신유빈이 이 경기에서 이겼더라면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올림픽 결승행 무대를 밟을 수 있었지만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신유빈을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어낸 천멍은 2010년대 중후반까지 최강자로 군림했으며 2020 도쿄 대회에서 단식과 단체전 2관왕에 오른 디펜딩 챔피언이다.

신유빈은 1세트 초반 천멍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4-4로 맞섰다.
그러나 디펜딩 챔피언 천멍은 역시 강했다.

신유빈은 신유빈은 좌우 코너를 구석구석 찌르는 천멍의 노련한 공격에 고전, 연달아 실점했다. 7-10에서 신유빈의 공격이 네트를 맞고 아웃돼 첫 게임을 5-13으로 패했다.

1세트를 내준 신유빈은 2세트 초반 4-1 리드를 잡으며 반격을 시작하는 듯 했지만 잇따라 실점하며 5-13으로 2세트마저 내줬다.

3세트는 초반부터 5연속 실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뒤늦게 추격의 발동이 걸렸지만 7-11로 또 천멍에 세트를 뺏겻다.

4세트는 치열한 공방전으로 시작해 7-7이 팽팽한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신유빈이 연속 4실점을 하는 등 흔들리며 결국 7-11로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신유빈은 3일 오후 8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3·4위 결정전에 나가게 됐다. 

세계 랭킹 3위인 중국의 쑨잉샤(1위)와 일본의 하야타 히나(5위)의 준결승전 패자와 동메달을 놓고 다툰다.

현재로서는 하야타가 경쟁 상대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신유빈은 앞서 전날 탁구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일본의 히라노 미우(13위)에게 4-3(11-4 11-7 11-5 7-11 8-11 9-11 13-11) 진땀승을 거두며 4강전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 혼합복식에서 임종훈(한국거래소)과 동메달을 합작한 신유빈은 여자 단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하면 생애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