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채상병 특검 수용 등은 거론 어려울 듯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간 만찬 회동이 24일 예정된 가운데 한동훈 대표가 만찬 직전 윤 대통령과 독대를 요청한 걸로 알려졌다.
이는 의정갈등과 김건희 여사 리스크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이번 만찬을 통해 국면 전환의 계기로 만들겠단 의도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국민의힘 당 지지율이 윤 대통령 지지율과 맞물려 동반 하락하는 가운데 이를 돌파하기 위한 출구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22일 "한 대표가 최근 대통령실 측에 독대를 요청했고 회신을 기다리고 있는 걸로 안다"며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 등 의정갈등 해법을 비롯해 산적한 현안에 대해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진지하게 논의하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독대 요청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당내에선 한 대표가 취임 후 두 달간 손에 잡히는 성과를 내지 못했단 지적이 제기됐다.
한 대표는 장기화되고 있는 의정갈등의 중재자를 자처하며 '2026년 의대 증원 유예' 및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2026년 의대 증원 유예에 대해 대통령실이 곧바로 불쾌감을 드러내며 불협화음이 노정됐다. 추후 대통령실이 '원점 재검토'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의료계의 참여 거부로 인해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는 상태다.
한 대표는 윤 대통과의 독대에서 내년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해 정부가 '여야의정 협의체에서 열어 놓고 논의할 수 있다'는 유연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요청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현장 복귀 의사들을 괴롭히는 블랙리스트 작성 의사에 대한 수사를 제외한 통상적인 사직 전공의에 대한 수사를 유예하고, 정부와 의료계 간의 책임 공방을 중단하자는 내용도 윤 대통령에게 건의할 것으로 보인다.
명품백 수수 의혹 등에 대한 김건희 여사의 사과나, 채 상병 특별검사법안 수용 요청 등은 이번 독대에서 핵심 사안으로 언급되지 않을 전망이 나온다. 김 여사와 채 상병 특검 문제는 한 대표가 이미 공식적인 자리에서 필요성을 여러 번 강조했기 때문에 굳이 독대 자리에서 언급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불기소 의견 결정 이후 김 여사가 공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제2부속실 설치 및 특별감사관 임명을 재차 촉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울러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의 경질론도 언급될 가능성이 있다.
이날 만찬에는 한 대표를 비롯해 추경호 원내대표, 최고위원·주요 당직자, 대통령실에선 정진석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신원식 안보실장, 수석비서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한 대표의 독대 요청에는 아직 이렇다 할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