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LG 상대 WHIP 0점대 코너 부상 이탈
'구위 난조' 오승환 마져 엔트리에서 제외
설상가상 백정현까지 부상으로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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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투수 백정현이 투구를 펼치고 있다. 백정현은 지난 9일 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자체 청백전에서 김헌곤의 타구에 오른손과 왼쪽 눈 부위를 맞아오른쪽 엄지 미세 골절과 왼쪽 눈두덩이 타박 진단을 받으며 플레이오프 출전이 어려워졌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 ||
KT‧LG 준PO 5차전 승부에 한숨 돌린 삼성라이온즈가 3년 만의 가을 야구를 목전에 두고 마운드 운용에 비상이 걸렸다.
올 시즌 약체로 평가받던 삼성은 김재윤과 임창민 등을 영입해 불펜진을 보완하고, 구자욱을 비롯해 김영웅과 이재현, 이성규 등 젊은 야수들을 비롯해 베테랑 강민호와 시즌 중 삼성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까지 맹활약을 펼치면서 정규리그 2위의 성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여기에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는 KT위즈와 LG트윈스의 승부가 최종전까지 길어지면서 삼성은 체력 면에서 우위를 점하며 한숨 돌리게됐다.
하지만 가을 야구를 목전에 두고 변수가 생겼다.
올 시즌 28경기 11승 6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한 코너 시볼드가 오른쪽 견갑골 통증 회복이 더뎌지면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코너 시볼드가 유독 올시즌 KT와LG를 상대로 WHIP(1이닝 동안 허용한 볼넷과 안타를 합한 수치) 0점대를 유지했던 만큼 팀으로선 손실이 크다.
여기에 후반기 부진에 빠졌던 '끝판대장' 오승환은 보직까지 변경해 중간 계투로 등판하고 2군에서 구위를 끌어올렸지만 끝내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당초 삼성은 코너 레예스와 데니 레예스를 플레이오프 1,2차전 선발로 내세우고 토종 에이스 원태인을 불펜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너의 이탈로 차선책을 찾을 수 밖에 없었고 박진만 감독은 데니 레예스, 원태인과 함께 좌완 이승현과 우완 황동재를 선발 카드로 기용키로했다.
이승현은 올 시즌 17경기 6승 4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하며 기량을 꽃피웠다. 시즌 막판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후반 이탈했지만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등판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면서 플레이오프에 뛸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중반부터 꾸준히 기회를 얻으며 15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한 황동재도 선발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KT와LG에 강했던 코너 시볼드가 빠지면서 선발 운영에 대한 부담이 컸던 탓에 이승현과 황동재의 합류는 삼성 입장에서 더욱 반갑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오승환이 빠지면서 다소 헐거워진 구원진에는 '베테랑' 백정현이 포스트시즌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할 가능성이 높았다.
백정현은 이번 시즌 선발 15경기, 구원 2경기 출전하며 6승 5패 평균자책점 5.95를 기록했다. 막바지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좌완 불펜 투수가 부족한 팀 사정상 플레이오프 구원으로 등판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런데 예기치 않은 악재가 또 다시 생겼다.
구원 대체 자원으로 선택된 백정현이 지난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자체 청백전에서 김헌곤의 타구에 오른손과 왼쪽 눈 부위를 맞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검진을 받은 백정현은 오른쪽 엄지 미세 골절과 왼쪽 눈두덩이 타박 진단을 받으면서 이번 플레이오프 경기 출전이 어려워졌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멀티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카드로 기대를 모았던 백정현 마저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게 되면서 KT와LG의 준PO 5차전까지 가는 승부에도 삼성은 웃을 수 없는 상황에 노였다.
단기전에서는 마운드 운용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삼성라이온즈가 오는 13일부터 시작되는 플레이오프에서 투수 운용을 어떻게 가져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