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방독 60년, 이 지사 독일 방문 의미


“라인강의 기적을 한강의 기적으로” 산업화
아우토반-자동차산업-철강산업 그대로 접목
박정희 아우토반서 도로 위 멈추고 뺨 비벼
“수도권 일극 체제 타파 않고는 미래 없어”
TK통합 저출생극복 지방시대 혁명 아젠다
이철우 “경북이 대한민국 위기극복” 선도
박정희 대통령의 1964년 서독 국빈 방문 60주년을 맞아 통일 독일을 찾은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박정희의 궤적을 따르며 ‘국가 대개조의 꿈’을 그려가고 있다.
박정희는 최빈국 대한민국 산업화의 동력을 당시 서독 방문을 통해 확보한 1억5천만 마르크 차관으로 삼았다. 당시 환율로 3000만 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1965년 대한민국 수출이 1억7508만 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당시 차관은 엄청난 규모였다.
5.16을 통해 집권한 당시 박정희 국가재건최고위원회 의장은 당시 최빈국 대한민국 산업화 근대화의 꿈을 꿨지만 당시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은 동남아 쿠데다 도미노를 우려해 경제 원조를 되레 줄여 버렸다는 것이 정치권의 증언이다.
박정희는 1945년 2차대전 종전 후 밑바닥에서 다시 경제성장을 구가하고 있던 ‘라인강의 기적’ 서독에 눈을 돌렸다. 당시 분단국가의 아픔을 함께 공유할 수 있었던 점도 주효했다. 때문에 박정희가 에르하르트 당시 수상을 만나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월급을 담보로 눈물의 차관을 확보하고 경제성장에 대한 조목조목 조언도 들었다.
박정희의 방문에 독일의 주요 언론들은 지면을 할애하며 관련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다. 당시 독일 언론들도 대한민국의 발전 가능성을 미리 예언이라도 하듯 ‘박정희를 아시아의 프로이센'이라고 묘사하고 박 대통령 내외의 방한 소식을 전했다. 프로이센은 근면 검소 규율적인 특성을 나타내는 독일 사람을 뜻하는 단어로 한국 대통령 방독을 표한 것이다. 또다른 언론은 독일과 같은 분단국가라는데 주목하고 '분단된 나라 한국과 독일'이라는 기사를 박 전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실었다.
박정희 방독 당시 통역을 맡았던 고 백영훈 전 한국산업개발원장의 회고에 따르면 "아우토반을 달리다 루트비히 에르하르트 수상이 말씀하신 아우토반 달리고 있다고 하니 박 대통령이 차를 정지시켜 내리더니 그 아우토반에다 박 대통령이 얼굴을 대고 땅에 키스를 했다. 수행한 사람들도 모두 함께 했다"고 했다.
결국 박정희는 경부고속도로, 자동차 산업, 제철산업을 추진해 '국가대개조의 꿈'을 이뤄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이번 독일을 찾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박정희의 국가대개조의 꿈에 대해 무한한 존경을 표한면서 이 지사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대구경북통합 ㆍ저출생 극복 등 일극체제 타파ㆍ지방시대 혁명이라는 '국가대개조의 꿈'을 다잡기 위함이다.
이 지사는 “대한민국이 박정희 대통령·새마을 정신으로 시작해서 이 나라를 잘 살게 만든 그런 번영의 땅이 경북이다.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이 어떤가. 허구한 날 싸움이나 하고 답답하다. 모두가 경제는 침체 돼 있고 성장 잠재율이 2%라 하는 것은 사실상은 마이너스 성장이다”고 현재를 진단한다.
이 지사는 이러한 위기 상황을 타개할 방안으로 수도권 일극체제의 타파를 제시한다.
이 지사는 “내가 도지사 된 지가 7년째 되는데 도지사 해보니까 지방자치를 말로만 해놨지 모든 권한은 중앙에 다 있다. 도지사 하는 일이 중 가장 큰 일이 중앙 공직자 만나 사정하는 일 읍소하는 일이다”고 했다.
이 지사는 “내 앞에 있는 하천도 내 마음대로 정리 못 한다. 낙동강 정도 되면 아예 생각도 못 하고 내가 어떻게 해볼 방법도 없고 심지어 앞에 있는 소나무도 내 마음대로 못 한다. 중앙에 허가 내다 시간 다 간다. 2018년도에 영주의 베어링 산단을 만들었는데 이제 삽을 뜨고 있다”고 했다.
지난 1981년도 대구하고 경북이 나누어졌다. 대구 180만, 경북이 315만이었다. 495만명이 43년이 흐른 지금 491만으로 줄었다. 수도권으로 다 갔기 때문이다.
이 지사는 “이렇게 가다가는 지방소멸 저출산 문제도 면할 방법이 없다. 중앙권한을 대폭 이양 받는 대구경북통합은 반드시 이뤄내야 할 대업이다”고 표현한다.
그는 대국경북이 먼저 합쳐 통합의 모범모델을 만들어 새로운 나라 만들고 나아가 충청도 합치고 전라도도 합치고 부산 경남 합쳐 한강의 기적에 이어서 낙동강 기적, 영산강의 기적을 함께 만들 국가대개조를 꿈꾸고 있다.
박정희의 서독 방문 60년을 기념한 이번 독일 방문으로 이 지사는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이라는 ’국가대개조‘ 다짐을 한층 더 다지고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