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내 반발 못 버텨…5개월만에 물러나
비상계엄으로 고통받은 국민께 죄송
탄핵으로 마음 아픈 지지자께 죄송
모두 제 부족 탓…나라가 잘됐으면
尹 탄핵, 여전히 후회하지 않는다
불법계엄 막아낸 게 국민의힘 정신
부정선거 음모론자 동조땐 미래없다
이재명 재판 타이머는 멈추지 않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국민의힘 당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지난 7·23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이후 146일 만이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들 사퇴로 최고위가 붕괴돼 더 이상 당대표로서의 정상적인 임무 수행 불가능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번 비상계엄 사태로 고통받으신 모든 국민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2024년 선진국 대한민국에 계엄이라니 얼마나 분노하고 실망하셨겠나"라며 "탄핵으로 마음 아프신 우리 지지자 분들께 많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그런 마음을 생각하면서 탄핵이 아닌 이 나라에 더 나은 길을 찾아보려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모두 제가 부족한 탓"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 국민의힘은 12월3일 밤 당대표와 의원들이 국민과 함께 제일 먼저 앞장서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한 불법 계엄을 막아냈다.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켰다"며 "저는 그것이 진짜 보수의 정신이라 생각한다. 제가 사랑하는 국민의힘의 정신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또 "우리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 극단적 유튜버 같은 극단주의자들에 동조하거나 그들이 상업적으로 생산하는 공포에 잠식당한다면 보수의 미래가 없을 것"이라며 "그날 밤 계엄을 해제하지 못했다면 다음날 아침부터 거리로 나온 우리 시민과 우리 젊은 군인들 사이 유혈사태가 벌어졌을 수도 있다. 그날 밤 저는 그런 일 막지 못할까봐 너무 두려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군대를 동원한 불법 계엄을 옹호하는 것처럼 오해받는 것은 산업화·민주화를 동시에 해낸 이 위대한 나라와 국민을 보수의 정신을 우리당의 빛나는 성취를 배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의총장에서 일부 의원들의 격앙된 사퇴 요구를 받고 나올 때 어느 젊은 기자 한 분이 제가 당대표에서 쫓겨나는 이유가 된 탄핵 찬성을 후회하느냐고 물었다. 잠깐 많은 생각들이, 제 인생의 많은 장면들이 스쳐갔다"며 "마음 아프신 우리 지지자 분들 생각하면 고통스럽지만, 여전히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저는 어떤 일이 있어도 대한민국 주권자인 국민을 배신하지 않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계엄이 잘못이라 해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폭주와 범죄혐의가 정당화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이재명 대표 재판 타이머는 멈추지 않고 가고 있다. 얼마 안 남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한대표는 "국민들께 감사드린다. 비판해주신 국민들께도 감사드린다"며 "당원 동지들과 우리 당직자들께도 감사드린다. 나라가 잘됐으면 좋겠다. 고생 많으셨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