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일보 선정 올해 TK 5대 스포츠 뉴스 2편]

3년만의 가을 무대 · 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
하위권 예상 깨고 정규리그 2위 · 준우승 '돌풍'
2003년 이후 21년 만에 팀 홈런 1위 '홈런군단' 부활
원태인 생애 첫 다승왕 ... 단단해진 필승조
FA '집토끼' 잡고 외부 FA 영입 ... 내년 시즌 기대감 UP

▲ 삼성라이온즈가 지난 10월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기아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감한 가운데 선수단이 팬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 올 시즌 라팍을 찾은 팬들은 7년 만에 다시 돌아온 2010년대 왕조 시절 '약속의 8회' 응원가인 엘도라도를 열창하며 선수단에게 힘을 실어줬다. 권영진 기자

 

   
▲ 삼성라이온즈 '캡틴' 구자욱은 2024시즌, 데뷔 첫 30홈런 - 100타점(33홈런 - 115타점 - 타율 0.343) 고지를 밟으며 자신의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 삼성라이온즈 김영웅은 2024시즌 데뷔 첫 20홈런 고지를 밟으며 사자군단의 새로운 히어로로 자리매김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 삼성라이온즈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은 2024시즌 데뷔 첫 다승왕 타이틀을 거머쥐며 팀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 올 시즌을 앞두고 FA로 KT위즈에서 삼성라이온즈로 이적한 김재윤은 삼성의 새로운 마무리로 자리매김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2024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삼성라이온즈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하위권 팀으로 분류됐다.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점 4.60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무르면서 발빠르게 자유계약선수(FA)로 김재윤과 임창민을 각각 KT와 키움에서 데려왔지만 시즌 초반 8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하위권에 머무를 것이라는 예상이 현실화되는 듯 했다.

하지만 연패 탈출 직후 점점 치고 올라간 삼성은 4월 중순 3위로 올라섰다. 이후 단 한 번도 5위 밑으로 추락하지 않고 상위권을 유지했다.

독주체제의 기아타이거즈를 제외한 나머지 구단과 치열한 순위 싸움 끝에 삼성은 마침내 2위 도약에 성공하며 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며 가을 무대에 복귀했다.

이후 LG를 꺾고 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삼성라이온즈는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기아타이거즈의 벽을 넘지 못하며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삼성은 원태인이 데뷔 첫 다승왕 타이틀을 차지했고, 여기에 구자욱까지 자신의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는 등 신구조화를 이루면서 모두의 예상을 깼다.

삼성이 3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에 복귀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구자욱, 김영웅, 이성규, 강민호, 이재현 등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등 올 시즌 '홈런 군단'으로 변모했기 때문이다.

삼성은 지난 시즌 팀 홈런 88개에 그치며 8위에 그쳤지만 올 시즌에는 185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이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2위 NC다이노스의 팀 홈런 172개와 비교해도 10개 이상 차이나는 수치다.

삼성이 팀 홈런 1위에 오른 것은 2003년 이후 무려 21년 만이다.

홈런에 목말라 있던 삼성은 올 시즌 구자욱, 김영웅, 이성규, 강민호, 이재현 등과 시즌 중 삼성 유니폼을 입게된 박병호의 활약에 힘입어 팀 홈런 1위라는 놀라운 기록을 달성했다.

구자욱은 데뷔 첫 30홈런 - 100타점(33홈런 - 115타점 - 타율 0.343) 고지를 밟았고, 김영웅(28홈런)과 이성규(22홈런)도 데뷔 첫 20홈런 고지를 밞으며 사자군단을 '홈런군단'으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

여기에 주전 유격수로 자리를 꿰찬 이재현도 14개의 홈런을 기록했고, 베테랑 강민호와 시즌 도중 삼성 유니폼을 입게된 박병호도 각각 19홈런과 23홈런을 때려내며 힘을 보탰다.

그동안 삼성은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로 둥지를 옮긴 후 외야 좌우 거리가 상대적으로 짦은 '타자 친화적' 홈구장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2018년 이후 6년 만에 20홈런 타자 4명을 보유하는 등 올해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삼성이 3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에 복귀하게된 또 다른 배경으로는 달라진 마운드다.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점 4.60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렀던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김재윤과 임창민을 각각 KT와 키움에서 데려왔다.

여기에 '끝판대장' 오승환과 FA 재계약을 맺으면서 단단한 필승조를 구축했다.

이들은 경기가 펼쳐질수록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올 시즌 세이브와 홀드 부문에서 각각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선발 마운드에서는 원태인이 28경기에 등판해 15승(6패, 평균자책점 3.66)을 거두며 두산 베어스 곽빈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이밖에 시즌 초반 불안했던 데니 레예스와 코너 시볼드가 점차 안정을 되찾았고, 선발 전환 1년 차인 신예 좌완 이승현과 부상으로 잠시 이탈했던 백정현이 17경기씩 던지며 원태인과 함께 선발진을 잘 지탱하면서 삼성은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4.68로 이 부문 3위를 기록했다.

창단 첫 100만 관중을 돌파하는 등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또한 삼성의 부활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올 시즌 라팍을 찾은 팬들은 7년 만에 다시 돌아온 2010년대 왕조 시절 '약속의 8회' 응원가인 엘도라도를 열창하며 선수단에게 힘을 실어줬다.

올 시즌 모두의 예상을 깨고 준우승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둔 삼성은 내년 시즌 우승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6일 내부 자유계약 선수(FA)였던 내야수 류지혁과 계약을 마쳤고, 지난달 25일에는 내부 FA 김헌곤과 계약을 마치는 등 '집토끼'를 모두 지켜냈다.

외국인 '에이스' 데니 레예스와 짧은 기간 강렬한 인상을 남긴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와도 일찌감치 재계약을 마치면서 내부 이탈로 인한 전력 공백을 최소화했다.

이후에도 선발 마운드 보강을 위해 코너 시볼드와 작별하고, KBO리그에서 2시즌 동안 뛰었던 아리엘 후라도와 계약을 맺었고, FA 시장 마지막 A등급 투수인 최원태와도 계약을 마쳤다.

삼성이 비시즌 동안 전력 보강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대구와 경북지역 야구팬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2025 프로야구를 향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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