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선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 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3일 윤석열 대통령의 신병 확보에 나선 가운데, 한남동 관저 앞에서 대통령경호처와 2시간 넘게 대치하고 있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경내에 진입해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들어갔다. 

체포영장 집행 인원은 공수처 30명, 경찰 특수단 120명 총 150명으로 이중 관내에 진입한 인원은 공수처 30명, 경찰 50명이다. 남은 경찰 70명은 관저 밖에서 대기하다 일부 추가 투입됐다.

공수처는 박종준 경호처장에게 체포 및 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경호처는 경호법·경호구역을 이유로 수색 불허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처장은 경찰대(2기)를 나와 경찰청 차장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 때 경호처 차장을 역임했다가 현 정부에서 지난해 9월 처장을 맡았다.

수사관들은 현재 1, 2차 저지선을 뚫고 건물 앞까지 진입했지만, 경호처와 대치하며 영장 집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

경호처 소속 전 경호원은 관저에 배치됐고, 경호처에 배속된 경찰과 수방사 등은 현재 모두 빠진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공수처 비상계엄 태스크포스(TF) 팀장인 이대환 수사3부 부장검사와 수사팀은 오전 7시17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도착했고, 오전 8시 2분쯤 바리케이드가 열리자 안으로 들어가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다. 

하지만 공수처는 수도방위사령부로 추정되는 군부대에 가로막혔다.

현재 관저 경비를 맡고 있는 육군 수방사 55경비단으로 추정되는데, 이들은 관저 내에서 외곽 경호 임무를 맡는 부대다.

이들은 대통령경호법 등에 따라 경호처에 배속돼 복무한다. 따라서 55경비단의 지휘통제 권한은 배속되는 기관인 경호처에 있고 군은 따로 권한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