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주유소 휘발유·경유 평균 가격이 12주 연속 동반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지속하는 데다 국내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 역시 뛰면서 판매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중순까지 가격 인상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월 첫째 주(12월 29일~1월 2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ℓ)당 1671.0원으로 지난주보다 8.8원 올랐다.
가격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로 지난주보다 9.5원 상승한 ℓ당 1729.6원이었다. 이는 전국 평균보다 58.6원 높은 수준이다. 최저가 지역인 대구는 10.1원 상승한 ℓ당 1643.1원으로 전국 평균 가격 대비 28.0원 낮았다. 경북은 10.4원 오른 ℓ당 1667.5원이었다.
같은 기간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지난주보다 9원 상승한 ℓ당 1516.3원으로 나타났다. 주간 가격 기준으로 지난주에 8월 넷째 주(1510.2원) 이후 4개월 만에 1507.3원을 기록한 뒤 1500원대를 유지했다.
경유 가격 역시 서울이 지난주보다 9.3원 상승한 ℓ당 1592.0원으로 가장 높았다. 최저가 지역인 대구는 10원 상승한 ℓ당 1486.5원으로 집계됐다. 경북은 10.5원 오른 1510.6원이었다.
최근 기름값이 상승한 것은 ‘강달러’ 영향이 크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석유류 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쳐 휘발유나 경유 가격이 오르게 된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내년 중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지속으로 상승했으나 미국 달러화 강세 지속이 상승 폭을 제한했다.
수입 원유의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전주보다 1.5달러 오른 75.5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1.5달러 오른 82.1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2.3달러 상승한 91.6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주유소 기름값은 이달 중순까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2주 전부터 상승한 환율에 제품 가격 상승까지 겹쳐 기름값이 올랐다”며 “이 흐름대로라면 다음 주보다 그다음 주에 더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