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尹 지지자들, 서울구치소 방문한 국조특위에 원색 비난 쏟아내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5일 윤석열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을 상대로 '구치소 청문회'를 진행하려고 했으나 무산됐다.
국조특위는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현장 조사 형태의 구치소 청문회를 실시한 데 이어 오후에는 서울구치소와 수방사 미결수용소를 각각 방문했다.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 전 장관은 재판 준비와 변호인 접견 등을 이유로 청문에 불응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 대통령과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 김용군 전 대령도 당사자의 거부로 모두 불발됐다.
또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 전 장관을 상대로도 조사를 시도했으나, 김 전 장관은 재판 준비와 변호인 접견 등을 이유로 청문에 불응했다.
이날 안규백 국조특위 위원장을 비롯해 김병주·민병두·백혜련·추미애 위원은 서울구치소 내 접견실로 찾아가 윤 대통령을 비롯해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대령을 만나려고 시도했지만 만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수방사 미결수용소에 수감 중인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역시 출석을 거부했다.
국민의힘 특위 위원들은 증인 채택 등을 두고 반발하며 현장 조사에 불참했다.
야당 특위 위원들은 서울구치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정조사에 불출석하고 비협조적 태도로 일관하는 것은 명백한 진상규명 방해 행위"라고 규탄했다.
특위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은 "강제 구인할 권한이 국회에 있지 않아 고발 조치를 취하는데 내일 바로 결정해야 할 것 같다"며 "국정조사 기간 연장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국조특위가 현장 청문회를 위해 서울구치소를 방문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구치소 앞에서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집회를 열었다.
구치소 앞에 모인 윤 대통령 지지자 200여명은 국조특위 소속 의원들이 탑승한 차량이 구치소 앞 도로에 모습을 드러내자 고성과 야유를 쏟아냈다.
이들은 "탄핵 무효", "이재명 구속"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의원들을 향해 피켓과 태극기, 성조기를 흔들었다. 일부는 "꺼져라" 등의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증인 불출석으로 청문회가 무산된 이후 의원들이 차량으로 구치소 정문을 빠져나올 때도 도로 쪽으로 모여 "부정선거 진실 밝혀라", "윤석열 무죄" 등을 외쳤다.
다만 의원들의 차량이 구치소 앞에 정차하지 않으면서 물리적인 충돌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기동대 4개 중대 인력 약 300명을 구치소 주변에 배치했다.
국조특위는 6일 10시부터 국회에서 3차 청문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