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탄핵 찬반 지지층 결집 총력
여 '탄핵 기각' 의원 60여명 탄핵 반대 집회 참석
이재명 등 野 5당은 '尹파면' 집회 참석

여야 정치권이 3·1절을 맞아 순국선열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자고 강조했다. 그러나 여당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주장한 반면 야당은 ‘내란종식’을 주장하며 시각차를 드러냈다.
국민의힘은 이날 3·1 운동과 관련해 '자유' 정신을 강조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숭고한 희생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미독립선언서에는 ‘영원히 한결같은 민족의 자유 발전을 위한 것"이라며, ‘자유’ 정신을 강조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순국선열의 희생과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나아가 민생 회복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대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도 이날 "자유롭고 평화로운 대한민국,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헌법 수호와 내란 종식을 강조했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의 헌법과 민주주의는 내란 수괴가 돼버린 대통령 때문에 위기에 직면했다"며 "대통령과 집권 여당은 내란 집단과 극우 세력이 돼 국민을 분열시키고 민주주의·법치주의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3·1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받들어 민주당이 국민과 함께 헌법을 수호하고 내란 종식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여야 대권주자로 꼽히는 정치인들도 엇갈린 메시지를 내놨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구시대의 문을 닫고 개헌으로 시대를 바꾸는 정치인들의 희생정신이 절실하다"며 개헌을 주장했고, 유승민 전 의원은 "대통령도, 헌법재판관들도, 탄핵 찬반으로 분열된 국민도, 오로지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의 대의를 존중해야 이 나라가 바로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그때도 지금도 언제나 답은 광장의 함성 속에 있다. 절망의 시대를 희망으로 이겨낸 3·1운동 정신이 새로운 나라의 길잡이가 되었듯, 광장을 물들인 오색 빛은 더 나은 세상을 향할 우리의 디딤돌로 자라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대통령 파면을 넘어 민주 정부 수립,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개헌을 통해 국가 대개조로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고,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주권 상실의 원인은 분열과 갈등이었음을 잊지 말자. 증오와 분노를 버리고 공존의 길을 개척하자"고 밝혔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의 분수령이 될 운명의 3월을 맞아 여야는 이날 대규모 탄핵 찬반 집회에 나선다.
국민의힘 의원 60여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와 광화문에서 열리는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한다.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등 보수 텃밭 지역의 당원들도 자발적으로 전세버스를 빌려 이날 집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야5당은 헌법재판소 인근인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서 대통령 파면 촉구 집회에 참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