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의사당 내에 최루탄과 연막탄이 투척된 모습. AFP 연합뉴스
세르비아 의사당 내에 최루탄과 연막탄이 투척된 모습. AFP 연합뉴스

세르비아 의회 내부에서 정당 의원들간 다툼을 벌이다 급기야 최루탄과 연막탄까지 던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4일(현지시간) AP통신·로이터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 위치한 의사당에서 법안 통과를 놓고 찬반 의견을 보이며 충돌하던 중 최루탄과 연막탄까지 날아들며 최소 3명의 의원이 부상을 입고 한명은 뇌졸중으로 인한 중태에 빠지기 까지 했다는 보도를 전했다.

세르비아 정계는 현재 밀로스 부세비치 총리가 사임한 이후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부세비치 총리는 지난해 11월 노비사드의 기차역에서 발생한 콘크리트 지붕 붕괴 참사에 대해 책임을 지고 지난 1월 사임했다.

이 사고로 인해 세르비아 국민들은 넉 달째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이날 의사당 앞에서도 수백명의 시민들이 반정부 시위를 펼치는 상태였다.

이날 세르비아 의회는 공석이 돼버린 총리 자리에 대한 조기총선 등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야당 의원들은 총리 자리가 공석인 상황에서 새로운 법안을 통과시킬 권한이 없다고 주장하며 의사 진행을 방해했다.

일부 의원들은 정부에 대한 불신을 표하는 현수막을 들어보이기도 했으며, 또 일부는 의장석을 향해 돌진하며 경비원들과 다투기까지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과정에서 누군가 의회 내부에 연막탄과 최루탄을 투척하는 과격한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 사고로 인해 집권당인 세르비아진보당의 야스미나 오브라도비치 의원이 뇌졸중으로 중태에 빠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아나 브르나비치 의장은 이날 최루탄을 투척한 야당을 두고 "테러리스트 집단"이라고 규탄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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