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 도착, 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일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 도착, 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최재해·검사 3인 선고…尹 내주로 늦춰질 듯
한 총리 탄핵심판 일정도 관심…비상계엄 쟁점 겹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변론을 종결한 지 2주가 넘은 가운데 헌법재판소의 장고가 길어지고 있다. 당초 이번 주 결론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지만 다음 주로 밀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는 13일 감사원장과 검사 3명 탄핵심판을 결론내기로 하면서 윤 대통령의 파면 또는 복귀 여부가 이번 주 안으로 가려지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헌재는 11일 최 원장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조상원 4차장, 최재훈 반부패2부장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기일을 오는 13일 오전 10시에 진행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사건은 당초 11~12일 선고기일 통지 후 오는 14일 선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과거 2건의 대통령 탄핵심판이 변론종결 약 2주 뒤인 금요일에 선고된 전례를 고려한 관측이었다.

그러나 헌재가 주요 사건 기일을 잡을 때 이틀 연속 선고를 내린 것도 전례가 없다는 점을 들어 이번 주 중 윤 대통령 사건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작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재판관들의 심리를 지원하는 TF(태스크포스) 소속 연구관이 각각의 사건마다 다르기에 13일 최 원장 등 선고가 있어도 14일 윤 대통령 선고를 할 수 있을 것이란 반론도 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헌재가 이번 주 윤 대통령 사건 평의를 마무리하고 18일이나 21일 등 선고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와 더불어 찬반 의견이 극심하게 엇갈리는 상황에서 헌재가 각각의 쟁점에 대해 숙고를 거듭해 결론을 도출할 경우 3월 말 선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헌재가 윤 대통령보다 6일 앞서 변론이 종결된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 선고기일은 아직 공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12·3 비상계엄 관련 쟁점이 포함된 사건은 다소 선고를 미루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현재 계류된 탄핵심판 사건 중 한 총리와 박성재 법무부 장관, 조지호 경찰청장의 경우는 계엄선포 전 국무회의 참석, 국회 봉쇄 등 윤 대통령과 소추 사유가 일부 관련이 있다.

특히 한 총리 탄핵심판은 윤 대통령 사건과 맞물려 선고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한 총리 사건은 윤 대통령 사건보다 13일 늦게 헌재에 접수됐지만 변론 종결은 더 빨랐다.
헌재는 지난달 19일 한차례 변론을 끝으로 한 총리 탄핵심판 변론절차를 마무리했다.

윤 대통령과 한 총리 측은 헌재에 총리 사건을 먼저 선고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는데, 이에 한 총리 사건이 윤 대통령 탄핵심판과 동시에 또는 먼저 선고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헌재가 한 총리 사건을 먼저 선고할 경우 평의와 결정문 작성, 평결에 드는 시간을 고려하면 윤 대통령 사건이 다음 주에도 결론 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만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이번주를 넘기면 대통령 탄핵 심판 중 변론종결 후 선고까지 걸린 기간은 물론 탄핵 심판 사건이 접수된 후 선고까지 걸리는 기간은 윤 대통령이 최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14일 접수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은 오는 14일이면 90일을 넘기게 된다. 노 전 대통령 탄핵 심판은 63일, 박 전 대통령은 91일이 걸렸는데, 윤 대통령 선고가 다음 주로 미뤄지면 이 기록을 넘어서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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