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맥키넌 - 카디네스에 이어 영입
올 시즌 한국에서 첫 풀타임 시즌

삼성라이온즈 외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한국에서 첫 풀타임 시즌을 앞둔 가운데 그가 '좌타 외인 거포'로 거듭날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라이온즈 외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한국에서 첫 풀타임 시즌을 앞둔 가운데 그가 '좌타 외인 거포'로 거듭날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지난해 짧은 기간 자신의 장타력을 보여줬던 삼성라이온즈 외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한국에서 첫 풀타임 시즌을 앞둔 가운데 그가 타자 친화형 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30홈런 이상 때려내며 '좌타 외인 거포'로 거듭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시즌 예상 밖의 준우승을 거둔 삼성은 시즌 초반 외국인 타자들의 부진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구자욱을 비롯해 김영웅, 이재현 등 젊은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쳤지만 데이비드 맥키넌과 루벤 카디네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보이면서 팀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러한 어두운 분위기 속 삼성은 마지막 카드로 르윈 디아즈를 영입했다. 하지만 삼성 유니폼을 입은 디아즈의 정규리그 성적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29경기에서 7홈런, 타율 0.282, OPS 0.849를 기록했고, 득점권 타율은 0.188에 그치면서 삼성의 외국인 타자 성적은 리그 최하위 수준에 그쳤다.

데뷔 첫 30홈런 - 100타점(33홈런 - 115타점 - 타율 0.343) 고지를 밟으며 자신의 커리어하이 시즌을 맞이한 구자욱을 비롯해 28홈런을 친 김영웅과 데뷔 첫 20홈런 고지를 밞은 이성규(22홈런), 시즌 도중 삼성 유니폼을 입게된 박병호가 23홈런을 때려내는 등 국내 타자들의 활약은 인상 깊었지만 외인 타자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그러나 디아즈는 포스트시즌 9경기 동안 5홈런 10타점, 타율 0.353, OPS 1.202를 기록,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이면서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특히 타자 친화형 구장인 라팍 뿐만 아니라 원정구장에서도 홈런을 기록하며 자신의 잠재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에 삼성은 디아즈의 뛰어난 활약을 인정해 총 8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 

시즌 중반 급하게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압박감 높은 무대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친 디아즈는 2025시즌 삼성의 핵심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디아즈는 16일 기준 2025 KBO 시범경기에서 7게임에 출전, 타율 0.300(20타수 6안타), 2타점 2득점, OPS 0.714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초반에는 다소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는 모습이었다. 시범경기 시작 후 3경기에서 7타수 1안타로 주춤한 출발을 보였지만, 지난 11일 두산전에서 2루타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 12일 대구 LG전에서도 3타수 2안타 1득점으로 연이틀 멀티히트를 터트리며 조금씩 감을 찾아가고 있다.

감을 되찾은 디아즈가 2016년 최형우(31홈런), 2017~2018년 다린 러프(31홈런, 33홈런), 지난해 구자욱(33홈런)에 이어 30홈런 고지를 밞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만약 디아즈가 30홈런을 칠 수 있다면 삼성 외국인 선수로는 7년만이자, 좌타자 외인으로서는 최초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역대 삼성의 좌타 외국인 선수(스위치히터 제외)는 30홈런은커녕 두 자릿수 홈런도 한 차례뿐이었다. 

빅리그에서 한 시즌 28홈런(1999년)을 기록한 트로이 오리어리가 2004년 63경기에서 10홈런을 기록했고, 그마저도 시즌 중 퇴출됐다. 이외에도 2002년 매트 루크(0경기), 2008년 제이콥 크루즈(43경기 2홈런), 2020년 다니엘 팔카(51경기 8홈런) 등이 있었지만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다.

한국에서의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디아즈가 삼성의 새로운 '좌타 외인 거포'로 거듭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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