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 "오만한 후배들" 일갈
박단 "교육 얼마나 등한시했나
교수라 불릴 자격도 없는 분들
가르쳐주지 않아 책·영상으로 공부
전공의 없으니 간호사에 떠넘겨"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들이 전공의와 휴학한 의대생을 향해 "정의롭지 않다"고 빞란한데 대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환자를 볼모로 착취를 정당화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박 위원장은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교수라 불릴 자격도 없는 몇몇 분들께'라며 이 같은 반박글을 올렸다.
교수들이 "솔직해져 봅시다. 응급실에서 응급 처치, 정맥 주사 잡기 등의 술기를 응급 구조사, 간호사들에게 배우지 않았느냐"고 한 것에 대해 박 위원장은 "간호사와 응급 구조사에게 배우지 않았다.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아서 책과 영상을 보며 혼자 공부했고, 동료 전공의에게 물어가며 눈치껏 익혔다"고 했다.
그러면서"그걸 가르쳐야 할 주체는 당신들"이라며 "교수의 본분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반성 없이 당당하게 얘기하니 당혹스럽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또 "교수의 역할은 첫 번째는 교육, 두 번째는 연구, 마지막이 진료라고 교수들은 말한다"며 "교육을 하지 않는다면 병원에서 월급을 받는 봉직의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교육자로서 본분을 다하지 않은 교수 네 분의 자백이 있다"며 "이런 사태가 벌어져야만 위선을 실토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공의 교육 실태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도록 교수 평가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수들이 '전공의 시절 140~150시간씩 일하던 시절이 있었으며 그 과정이 한국 의료 수준을 만든 기반이 됐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과로사로 사람이 죽어 나가도, 임산부가 과로로 아이를 유산해도, 국민 건강을 위해 그 정도는 어쩔 수 없는 희생이라 하실 건가"라며 "대학 병원의 가장 큰 문제는 노동과 그에 따른 책임이 위계적으로 전가된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대학 병원의 가장 큰 문제는 노동과 그에 따른 책임이 위계적으로 전가된다는 것"이라며 "전공의가 없는 지금, 교수는 이제 간호사에게 의사의 책무를 떠넘기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교수의 편의만을 위해 환자의 위험을 높이고 있는 것"이라며 "교수는 이를 바로 잡기는커녕 전공의 부재를 핑계로 신규 간호사를 착취하고 있다"고 저격했다.
앞서 강희경·오주환·하은진·한세원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들은 입장문을 통해 "의료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로드맵도 설득력 있는 대안도 없이 1년을 보냈다.현재 투쟁 방식과 목표는 정의롭지도 않고 사회를 설득할 수도 없어 보인다"며 "수련에 복귀한 전공의들에게 돌아 온 것은 블랙리스트와 조롱뿐"이라고 사직 전공의와 휴학 중인 의대생을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