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단, 19일 오승환 모친상 소식 전해

삼성라이온즈 투수 오승환이 지난 1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기아타이거즈와의 맞대결에서 투구를 펼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라이온즈 투수 오승환이 지난 1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기아타이거즈와의 맞대결에서 투구를 펼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KBO리그 역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이자 현역 최고령 선수인 삼성라이온즈 오승환이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슬픔에 빠졌다.

삼성은 19일 오전 오승환의 모친상 소식을 전했다.

오승환의 모친인 고(故) 김형덕씨의 빈소는 서울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103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21일 오전 7시,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오승환은 최근 어머니의 병세가 악화돼 훈련과 병간호를 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오승환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전지훈련(스프링캠프)을 완주하지 못했다.

스프링캠프 막판,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들은 오승환은 선수단 일정에 앞서 조기 귀국했다.

이후 어머니를 챙기며 시범경기에 출전했지만 실전 준비를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페이스를 조절하기 쉽지 않았다.

오승환은 시범경기 첫 등판이였던 지난 13일  LG트윈스와 홈 경기에선 1이닝 동안 안타 3개를 헌납하며 3실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슬픔을 이겨내고 1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기아타이거즈전에 다시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사사구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아 건재를 과시했다. 이 경기는 오승환이 어머니 생전에 던진 마지막 경기가 됐다.

올 시즌 계약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모친상 비보를 접한 오승환은 오는 21일 발인을 마친 후 22일 개막하는 2025 프로야구 정규시즌을 맞이한다.

한편, 오승환은 2024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계약기간 2년, 총액 22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따라서 이번 시즌이 끝나면 계약이 만료된다.

지난 시즌의 부진을 딛고 서지 못하면 이번이 현역 마지막 시즌이 될 수도 있다.

지난 시즌 오승환은 노쇠화에 따른 기량 저하 우려에도 불구하고 가장 먼저 20세이브를 달성하는 등 '끝판대장'의 모습을 보여주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하지만 7월부터 구위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8월에 2군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1군에 돌아왔다.

이후  마무리 투수에서 중간 투수로 보직을 변경했지만 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면서 3승 9패 27세이브 평균자책점 4.91로 시즌을 마쳤다.

통산 평균자책점이 2.25이라는 걸 생각하면 2024시즌 얼마나 흔들렸는지 알 수 있다. 결국 오승환은 지난 시즌 삼성의 포스트시즌을 함께하지 못했다.

이에 오승환은 비시즌 기간 동안 절치부심하며 땀방울을 흘렸다. 삼성 박진만 감독도 "오승환의 몸 상태와 구위가 가장 좋다"며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하고 지난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오승환의 야구는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오승환은 올 시즌 중간계투로 활약할 예정이다. 그가 지난 시즌 부진과 모친상이라는 아픔을 딛고 다시 부활의 돌직구를 던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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